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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님의 서재
  • 한 권으로 끝내는 제미나이 재테크
  • 조성호
  • 18,900원 (10%1,050)
  • 2026-07-10
  • : 1,9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70대에 접어들면 세상의 속도가 무섭게 느껴질 때가 많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TV에서는 연일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 높인다. 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무엇 하겠냐는 체념이 앞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만 소외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평생을 성실하게 일구어 온 자산을 지키고 관리하는 일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는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온다. 조성호의 <한 권으로 끝내는 제미나이 재테크>는 나 같은 노년층이 품고 있는 이러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해소해 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이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투자 비법을 나열하는 흔한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복잡한 재무 진단부터 주식, 부동산, 절세, 연금에 이르기까지 개인 맞춤형 경제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실용적인 금융 활용서다.

 

저자는 정보가 부족해서 재테크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중 ‘나에게 맞는 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대목에서 깊은 공감이 갔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켜면 온갖 투자 정보가 넘쳐나지만, 자산 규모도, 당면한 과제도, 남은 인생의 주기도 전혀 다른 젊은이들의 방식을 70대인 나에게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은 거창한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그저 대화하듯 AI에게 질문하는 ‘프롬프트(질문 기술)’만 알면 제미나이를 나만의 충직한 금융 비서로 부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300여 개의 프롬프트 중 노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자산 관리와 절세, 그리고 연금 전략 부문이었다. 젊은 날의 재테크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산을 불리는 ‘공격’ 중심이었다면, 70대의 재테크는 새는 돈을 막고 안정적인 흐름을 만드는 ‘수비’ 중심이어야 한다. 책에서 알려준 대로 제미나이에게 현재의 고정비 구조나 연금 수령 현황을 입력하고 효율적인 배분 방식을 묻자, 복잡한 세법이나 금융 용어를 알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마치 나만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전문 자산관리사를 곁에 둔 기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AI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다. 저자는 AI가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마법의 구슬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번거로운 리서치는 AI에게 맡기되, 최종적인 판단과 투자의 중심은 결국 인간의 마인드와 절제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는 세상을 오래 살아온 노년의 지혜와도 맞닿아 있다. 젊은 세대만큼 기계를 빠르게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중심을 잡는 능력이 있다면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가장 품격 있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 노년층일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책을 덮으며, 배움에는 정말로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기술의 진보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삶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세상의 변화를 구경꾼처럼 바라만 볼 필요는 없다. 제미나이라는 든든한 AI 비서의 손을 잡고, 남은 인생의 경제적 동반자를 얻은 듯 마음이 든든해진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세상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맞는 올바른 자산 관리의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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