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면서 숱한 경제의 파고를 넘었다. 객장에 나가 종이 전표에 매수 주문을 적던 시절부터, 손안의 전화기로 주식을 사고파는 지금까지 참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이제는 ‘인공지능(AI)’이 투자를 대신하는 시대라고 한다. 처음 이 책 <AI를 활용하는 스마트한 주식투자>를 집어 들었을 때는 “우리 같은 노년층이 과연 이 복잡한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지금, 나는 새로운 시대의 도구가 주는 든든한 지팡이를 하나 얻은 기분이다.
이 책은 증권사 IB본부에서 회사채 및 구조화채권 발행 업무를 하였고, 현재는 SKS PE에서 M&A와 기업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손환락 저자는 AI가 어떻게 방대한 자료를 걸러내고 핵심을 짚어주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인공지능을 어려운 공학의 영역이 아닌, 우리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비서'로 정의했다는 점이다. 70대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걷어내고 ‘수익의 본질’을 보는 눈이다. 저자는 AI가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오랜 세월 주식을 하면서 가장 큰 적은 시장도, 종목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불안’과 ‘욕심’이었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구조적으로 투자에 부적합한 감정적 오류를 저지른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년에는 판단력이 예전 같지 않을까 걱정되거나, 손실에 대한 공포로 무리한 악수를 두기 쉽다. 저자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투자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적 기복을 제어하고 원칙을 지키게 돕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낸다. 기계적인 차가움이 아니라, 인간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합리적인 도구’로서의 AI를 마주하며 저는 큰 위안을 얻었다.
이 책은 무조건 AI에 모든 것을 맡기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직관과 경험이 AI의 분석력과 만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우리 70대에게는 수십 년간 세상을 살아오며 쌓인 ‘통찰’이 있다. 여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챗GPT 활용법이나 파이썬을 활용한 기초적인 퀀트 투자 개념을 얹는다면, 노년의 투자는 훨씬 더 정교해질 것이다. 저자의 설명은 아주 체계적이어서, 새로운 기술을 낯설어하는 이들도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마음에 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투자 지침서를 넘어 ‘노년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며 세상과 호흡하려는 노력 자체가 우리를 젊게 만든다. 저자가 안내하는 AI 투자의 세계는 노년의 자산을 지켜주는 방패이자, 뇌 세포를 깨우는 즐거운 유희가 될 것이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늙은 것이고, 계속 배우는 사람은 영원히 젊다”는 헨리 포드의 말처럼, 이 책은 나에게 다시 공부할 용기를 주었다. 투자의 품격을 높이고 싶은 동년배들에게, 그리고 기술의 파도 앞에서 망설이는 모든 어른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더 스마트한 투자의 길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