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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님의 서재
  •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 이상욱
  • 17,820원 (10%990)
  • 2026-02-03
  • : 3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몸에는 흉터가 있다. 배에는 신장암, 전립선암 수술 자국이 여러 곳에 나 있다. 큰 상처는 늘 흉터를 남긴다. 인생 또한 그렇다. 어떤 날은 꽃잎 같은 추억을 남겨주지만,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흉터라는 이름으로 새겨둔다. 상처가 아문 자리의 피부는 절대 예전과 같을 수 없다. 그것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인 동시에, 살아남았음을 증명하는 표식이다. 사람의 마음 또한 다르지 않다. 격렬한 슬픔과 배신, 큰 아픔의 시간은 지나가지만, 그 자리에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가끔 그것을 부끄러워 숨기려 하고, 더러는 그것을 덮어두려 애쓴다. 하지만 흉터는 단지 과거의 흔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았음을 증명하는 표식이며, 견뎌낸 세월의 증거다.

 

이 책은 치열한 생사의 최전선인 내과 레지던트 시절을 경험하고, 현재 피부 미용을 통해 사람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는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동네 의사 이상욱이 수만 명의 환자를 만나며 깨달은 삶과 자존감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이 책은 단순히 피부 미용을 논하는 '기술서'가 아니라, 겉모습의 흉터가 결국 내면의 상처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한 한 의사의 고백이다.

이 책에는 “지금 내 꼴이 이런데 누구를 치료한다는 말인가”라며 무너졌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 죽음을 앞두고 '여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려 했던 말기 암 환자의 눈물겨운 존엄, 가족을 위해 스스로의 '꽃다움'을 지워버린 엄마의 고독까지. 진료실에서 목격한 수많은 생채기와 자신의 아픈 치부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상처를 부끄러워하거나 덮어버리는 대신 가장 빛나는 '인생의 무늬'로 만들어가는 치유의 여정을 제안한다.

 

성장기를 거치며 누구나 한번쯤은 갖게 되는 영광의 상처? 바로 크고 작은 흉터이다. 작게는 여드름흉터부터 크게는 수술 후 흉터나 화상흉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작아서 티가 잘 나지 않는 흉터는 그야말로 영광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눈에 크게 띌 정도로 보기 흉한 흉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외모가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깨끗한 피부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수조건으로 흉터를 영원히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그 깊은 터널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 모든 여정 끝에 발견한 단 하나의 진실은, 가장 완벽하고 부작용 없는 치료제는 결국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는 것이다. 사실 필러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다정한 눈빛이 우리 얼굴을 가장 환하게 밝힌다는 진실을 말해준다. 외모를 고치려는 강박에 시달리며 거울 앞에서 자신을 미워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미용이나 유행을 좇는 주사 너머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는 따뜻한 마음 처방전을 건네준다.

 

죽어가는 자존감을 다시 뛰게 하려면 ‘내가 충분하다’는 확신을 작은 실천으로 반복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삶의 의미를 ‘성취’가 아닌 ‘존재’ 자체에서 찾는 접근이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죽어가는 자존감을 다시 뛰게 하는 가장 절실한 '심폐소생술'이 될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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