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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님의 서재
  •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 지웅배(우주먼지)
  • 16,200원 (10%900)
  • 2026-02-11
  • : 68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별자리를 공부했거나 하다못해 별자리 운세라도 찾아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넘어 저 광활한 우주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지, 우주가 그토록 넓다는데 이 넓은 우주에 우리와 같은 존재가 정말 없을지, 낯선 미지의 존재가 우리의 존재를 알아내지는 않을지 같은 질문들을 하며 성장한다. 물론 그런 질문들이 먹고사는 것과는 살짝 동떨어져 있다 보니 살다 보면 그런 질문을 가졌던 사실도 대부분 잊게 마련이다.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별을 세고, 하늘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이해해 왔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논쟁,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물리학, 중력파와 암흑 물질, 그리고 인공지능이 참여하는 최신 천문학까지, 천문학의 역사는 곧 밤하늘을 궁금해 했던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별과 행성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생존에 밀접한 행위였던 것이다.

 

이 책은 ‘우주와 사랑에 빠진 천문학자’이며, 구독자 수 26만 명, 누적 조회 수 4천만 뷰의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를 운영하며 대중에게 널리 우주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과학 크리에이터인 지웅배 저자가 우주를 연구하는 일이 삶에 대한 감각과 태도, 세계관을 어떻게 바꾸는지 집요하게 탐색하고 기록하는 한 천문학자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천문학이 지금껏 거둔 눈부신 성과에 눈을 빛내고 감탄하면서도 우주적 시간 앞에서 인간의 삶이 덧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거대한 우주와 양자적 미시세계 사이에서 인간 존재의 모호함을 마주하는 복합적인 순간들이 펼쳐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천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이다.” 실제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연구 대상을 두고 실험을 진행할 수도 없고, 손에 닿지도 가닿을 수도 없는 거리의 대상을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천문학은 이렇듯 무용하고, 자칫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천문학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날씨를 예측하고, 과일이 익는 시기를 알고, 별자리로 낭만을 점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인간다움이란 이렇듯 언제나 쓸모없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당장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갈릴레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천문학은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게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쉽게 절망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려는 본능, 질문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인류를 지금까지 지켜온 힘이라고 말이다. 우주를 궁금해하는 한, 인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천문학은 앞으로도 우주의 수많은 비밀을 우리에게 속삭일 것이다.

 

과학기술과 문명이 크게 발달한 현재, 천문학의 의미는 예전보다 더 크고 많다. 특히, 세계적으로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 천문학이다. 요즘 천문학에서 화두인 여러 사안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자원과 관련하여 많은 나라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책은 천문학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인 부분도 건드리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읽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최근에 끝난 국립 민속박물관의 천문도에 대한 전시도 떠올랐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인간과 하늘, 그리고 천문학에 얽힌 여러 면면들을 일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작용 속에서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은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나는 어느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지구, 나 자신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 결과물인지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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