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의 역사에는 많은 영웅들이 있다. 그 가운데 건국과 호국의 지도자이신 이승만대통령은 20세기 최고의 지도자의 한분이자 감히 미국 건국대통령에 비해 수십, 수백 배 위대한 인물이었다. 구한말, 일제시대, 건국, 6.25와 한미동맹, 전후복구를 거쳐 90년이 가히 한국사 뿐 아니라 동북아의 질서 나아가 세계사에 투영된 삶이었다.
박정희대통령 또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20세기의 거인이자 위대한 지도자이다. 그의 18년 재임기간 이룩한 위대한 업적은 남북대치와 자원빈곤이란 최악의 조건 속에 조국근대화의 토대를 놓았으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거인이다.
이 책은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고등국제문제연구대학원SAIS에서 미국 외교정책 담당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만델바움 박사가 20세기,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꾼 8인의 권력자이자 정치 지도자들을 소환하여 한 개인이 역사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역사가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책이다.

20세기를 지배하고 21세기를 설계한 8인의 권력자들 토머스 우드로 윌슨,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아돌프 히틀러, 윈스턴 레너드 스펜서 처칠,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다비드 벤구리온, 마오쩌둥은 각기 다른 이념과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했으며 그 결과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국제정치 질서와 국가의 운영 방식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민주주의의 설계자와 공산주의 혁명가, 비폭력의 성자와 대량 학살의 책임자가 한 시대에 공존했다는 사실은 당시의 격변이 얼마나 극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역사를 뒤 돌아 보면 세기마다 그리고 국가의 처한 상황마다 그 시대를 이끌어간 리더가 있다. 평화의 시대에는 평화를 열어 제친 리더가 있고, 위기의 시대에는 위기를 해결하는 리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리더는 누구일까? 아니 우리시대는 어떤 시대로 규정할 수 있을까? 우리가 처한 환경과 현실을 볼 때 우리에게는 어떤 리더가 필요한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한다. “강력한 리더십이 다시 요구되는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경계하고 어떤 유산을 계승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핵심 가치를 훼손하는 리더십을 경계하고, 과거의 긍정적 유산을 계승하는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전쟁, 외교 갈등, 경제 불안, 민주주의 후퇴 등 혼돈의 시기에는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커지지만, 이는 종종 권력의 남용과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20세기 세계 질서를 바꾼 지도자들도 민주주의 확장과 독재라는 양면성을 보여줬다. 최근 부상하는 민족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는 국제 협력과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다자주의와 인권 존중의 가치를 지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의 지도자들이 이룩한 민주주의 확장, 인권 신장, 국제 협력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계승해야 할 가치이다. 결국,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일수록 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민주주의와 인권, 국제 협력의 가치를 지키는 리더십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웅과 폭군이 만들어낸 구원과 재앙을, 세계정세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ㆍ역사적 시각에서 풀어낸다. 세계평화를 꿈꾸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이상주의자 윌슨, 제정 러시아 제국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으나 실패한 공산주의 혁명가 레닌,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끔찍한 영웅 히틀러, 대영제국의 위기를 막아내려 애쓴 다혈질의 전략가 처칠, 위기를 국가 재편의 기회로 전환한 실용주의 정치가 루스벨트, 비폭력 정신으로 일관한 인도의 독립 영웅 간디, 나라를 잃은 민족에게 국가라는 희망을 준 벤구리온, 국공 내전에서 승리해 중국 대륙을 통일한 영웅이자 인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독재자의 두 얼굴을 가진 마오 등 인물을 둘러싼 역사의 우연과 필연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시대적 배경과 정치 환경, 리더십과 사상, 그들이 남긴 유산이 이후 세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각 나라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방인처럼, 20세기 거인들도 시대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살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역시 그런 이중적 존재들이다. 거인들은 완벽하지 않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각자의 시대를 살아냈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우리는 인간다움을 본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진짜 얼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