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11월 11일-21일까지 10박 11일간의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 (이탈리아/로마, 제노아, 칼리아리, 나폴리, 폼페이 ⇒ 프랑스/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 ⇒ 스페인/바르셀로나)을 하면서 바다와 항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모험,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게 되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 해양 문제 전문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해양법학자인 김석균 저자가 로마와 베네치아, 대항해시대 유럽 국가들로부터 시작해 역사를 거슬러 올라오며 각 시대 해양 패권을 다툰 강대국들이 어떻게 바다로 나가 성공했는지 그 요인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것을 담았다. 그리고 현대 시대로 넘어와 해양 이익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가들의 현 상황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포르투갈은 16세기 대항해 시대를 연 개척자다. 이탈리아인 콜럼버스가 1492년 스페인 자금으로 신대륙 개척에 성공한다. 그러나 국가적 차원에서 ‘대항해 비즈니스’에 도전한 최초의 나라는 포르투갈이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총도 포르투갈 상인을 통해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1578년 스페인에 흡수되면서 글로벌 해양 진출의 역사도 끝나게 된다. 스페인이 포르투갈 비즈니스를 계승하면서 리스본의 번영도 반세기만에 사라진다. 아주레호스는 포르투갈이 신대륙 개척 최고봉·최선봉에 섰던 시기에 등장했다.
세계적인 해양 패권 경쟁에서 우세한 해양력을 가진 나라가 언제나 승리했고, 그 결과로 쟁취한 해양 이용의 자유는 그 나라를 한층 더 부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전 세계를 제패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스와 페르시아, 로마와 카르타고, 스페인과 영국, 제1·2차 세계대전에서의 미국·영국 연합과 독일·일본 동맹, 그리고 전후 미국과 소련 등 세계사의 대표적인 패권 경쟁에는 해양력이 발전하고 그 운용체제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부터 경쟁과 충돌이 계속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 192개의 유엔 회원국 중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해양국가가 150국이고 바다가 없는 내륙국은 42개국”이라고 하면서 “이 중에서 두 개의 국경을 넘어서야 바다에 도달할 수 있는 나라는 중앙아시아 대륙에 깊숙이 위치한 우즈베키스탄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동아시아 해양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도서 영유권 및 해양 관할권, 해양 경계, 해양 자원을 둘러싸고 남중국해 인근 국가와 중국, 한국, 일본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인근 바다에서 해양 영토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중·일 간 갈등과 우리의 주 원유 수송로인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양 분쟁에 대해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미·중 간의 해양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바다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바다는 포용과 균형, 그리고 인류 공동의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이 국민의 해양의식을 일깨우고, 국가 정책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기에 누구나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