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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님의 서재
  •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 조지무쇼
  • 17,100원 (10%950)
  • 2025-09-25
  • : 7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2년 메르스,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코로나19 등 많은 전염병을 경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번에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었다.

 

이 책은 1985년 창립한 일본의 조지무쇼 기획편집집단이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감염병들이 어떻게 사회 구조를 흔들고, 제국의 흥망을 좌우하며, 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촉발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단순히 질병의 의학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감염병이 사람들의 일상과 경제, 정치, 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세계사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책의 제목이 흥미를 자극해서다. 병이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판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과연 어떤 큰 감염병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점에 유럽 근대화와 인큐베이터가 되어준 '페스트 이야기' 등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변화와 혁신의 꽃을 피워낸 역사 속 인류 이야기가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재앙이 바뀌어 복이 된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재앙이나 근심, 걱정이 오히려 복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럽의 근대화는 14세기 페스트(흑사병)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의 유럽과 전 세계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렸던 페스트 팬데믹. 하지만 그 시련은 역설적이게도 '유럽 근대화의 트리거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예 부흥 운동 ‘르네상스’가 그것이다. 당시 르네상스의 기운에 힘입어 문학과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그 연장선에서 출판도 놀라운 성장세를 이루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으로 인한 지식혁명, 유럽과 전 세계의 종교사를 다시 쓰게 한 종교개혁, 천재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문화운동 르네상스, 유럽 국가들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산업혁명은 모두 당시의 팬데믹이 촉발한 현상들이었다.

 

이 책은 감염병이 단순히 질병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정의와 불평등, 국제 정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페스트가 유럽의 봉건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 사회로의 전환을 재촉했다면, 인플루엔자는 세계 대전의 흐름을 바꾸었다. 결핵은 산업 자본주의의 그늘을 드러냈고, 천연두의 정복은 인류 보건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인류의 과학적 진보가 반드시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단순한 전염병의 역사서가 아니다. 전염병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왔는지를 조망하게 만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준 혐오와 낙인, 그리고 두려움의 투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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