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AI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나도 자료 조사할 때나 간단한 글을 쓸 때 자주 사용하곤 한다. 나는 가끔 인공지능(AI)은 목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본다. AI가 다른 분야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할는지 모르지만 목사를 대신해서 설교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목사라는 직분의 특수성 때문이다.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소명’ 받은 자만 가능한데, AI가 소명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인데, AI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도 않고 구원 받지도 못하기 때문에 설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설교는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성령님의 조명과 감화 가운데 준비하여, 선포하고 가르치는 것인데, AI는 성령님의 조명과 감화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듀크대학교 로스쿨 교수이자 디지털 권리의 선구자인 법학자 제임스 보일이 기업, 동물, 뇌사 환자, 유전자 조작 생명체, 키메라, 배아 그리고 AI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어떻게 '인격'을 부여했는지를 추적하며, 우리 사회가 그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 왔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인류의 미래를 향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인간처럼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가 있다면, 과연 그들은 인간인가? 그들에게 인간의 권리를 부여해야 하는가?” 법과 철학, 과학과 SF, 윤리와 대중문화가 어우러지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통해 과연 AI와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살펴본다.
인공지능AI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이다. 과학기술로 창조된 AI, 혼종, 유전자 조작 개체 등은 인간의 특성을 일부 지니게 되면서 인간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재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인격에 대한 판단은 과거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순수 이성의 영역에서만 이뤄지진 않았다. 오히려 역사와 문화, 감정과 정치가 얽힌 복잡한 판단의 총체를 통해 이뤄졌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실제로 인류는 그간 중증 뇌 손상 환자나 태아, 노령 치매 환자 등 같은 종(種)이지만 자기표현이 불가능한 존재에 대해선 인격의 경계를 모호하게 그어왔다.
인공지능은 이제 복잡한 지시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감정 상태를 읽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감성 컴퓨팅'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콜센터의 AI 상담원이 우리의 불만을 위로하고, 로봇 반려동물이 외로움을 달래주는 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처럼 AI가 인간의 '감정 노동'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AI의 공감 능력에 대해 궁금해 한다. 과연 기계는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오만한 이름을 붙였던 호모 사피엔스가 더 이상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이 행성에서 고차원적 지능 및 의식을 갖추고 추상적 언어를 사용하는 ‘인격체’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키오스크가 설치된 음식점에 가 보면 사람을 대하면서 추천 메뉴를 보여 주고 돈 계산을 해 주는 일은 전부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신해 준다. 음식점 사장은 손님의 얼굴도 보지 못하면서 주방에서 열심히 일을 해서 음식을 내놓는 작업을 할 뿐이다. 앞으로 AI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역 또한 기계가 사람이 아니기에 오히려 감정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영역일 수 있다. 나는 이런 변화에 좀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사람과의 관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태라고 생각하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자면 과거의 예상과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SF 팬,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독자, 철학과 윤리에 흥미를 가진 분, 모두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