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감성>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엄마’라는 단어가 마음 깊이 따뜻한 울림이 전해졌다. ‘엄마’라는 단어 하나가 가진 힘은 어마어마하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울컥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포근함을 느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좋은 일이 있으면 엄마를 찾게 되고, 세상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한 곳이 엄마가 있는 곳이다. 거대한 존재가 ‘엄마’라는 것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깨달았다.
이 책은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28년간 근무한 김은선 작가의 그림일기를 모은 것이다. 작가는 “일상을 열심히 살면서 가끔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때 부족한 글은 그림으로 보충하고 부족한 그림은 글로 보충하다가 보니 일기 쓰기가 어릴 적 불편했던 숙제가 아니고 즐거운 취미가 되어 다행이고 행복하다.”(p.5)고 고백한다.
이 책은 작가가 국내는 물론 세계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일기형식으로 쓴 것이기에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이 있었다. 작가는 나이를 먹으니 사람을 만나거나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여러 가지 일상 속에서 깨닫고 반성하는 마음의 깊이가 커짐을 느낀다고 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강릉 겨울 여행’을 KTX를 타고 다녀왔다고 한다. 강릉 경포대, 선교장, 오죽헌, 정동진 등을 걸을 때 잔잔한 바다 빛이 비취반지처럼 고우며, 부드럽게 울렁이는 파도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위로해주듯 다가온다고 했다.
나는 지난 7월에 아내와 함께 정동진에 있는 ‘썬 크루즈 호텔’ 옆에 있는 ‘솔라뷰호텔’에서 숙박을 하면서 정동진 해변, 정동진해수욕장, 심곡바다부채길, 썬크루즈호텔, 시간박물관, 모래시계 공원을 구경했다. 작가는 “숙소의 창밖으로 정동진의 푸른 바다가 드넓다. 숙소 밖 정원은 그리스 여신들과 흐르는 물이 무게를 느끼게 한다.”고 하면서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며 유리 계단을 오른다. 바다로 걸어가는 듯, 하늘로 오르는 듯한 기분 아찔하기도 하지만 자연을 정복하는 기분이다.”(p.115)라고 말했다.
작가는 ‘그림일기를 쓴 이유’에 대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림 그리기의 취미가 있던 나, 웃고 있는 나와 풍경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재미와 함께 그림일기는 행복이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이 없어지고 알고 있던 것들이 희미해지고, 새로운 지식도 다시 새어나가고 남는 것이 없어지는 듯한 답답함이 있기에 과거의 기억을 재생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깨달음을 기록하고 정리하여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 쌓여가는 일기장은 작가의 보물 1호가 되었다고 한다.
일기장에 담긴 그의 그림은 소박하면서도 강렬하다. 화려한 색과 힘찬 터치로 산과 바다, 유럽의 도시 풍경, 꽃 등을 묘사했다. 풍경을 보면 아, 여기는 내 고향이야, 같은 마을이네 등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글은 강의 표면에 얼었던 얼음이 물이 되어 흘러가는 따뜻한 봄에 예쁜 꽃들이 자신을 뽐내듯이 작가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의 꽃병에 꽂아 놓은 것 같다. 그래서 누구나 읽으면 힐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