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다윗님의 서재
  • 재·수·없·는 KBS
  • 김철민
  • 16,920원 (10%940)
  • 2025-07-15
  • : 29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TV를 잘 보지 않지만 특히 KBS는 아예 켜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지금 극한 분열과 부패에 휩싸여 있다.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나서 볼 수가 없다. 국민은 봉이 아니다. 국가기관, 공영기관이라고 해서 국민의 주머니를 함부로 털어 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 국가의 멸망은 외부로부터의 침략보다는 내부의 분열과 부패로 시작되고 외적이 그것을 기회로 한 국가를 괴멸시킨다는 것은 엄숙한 역사의 교훈이다. 정치꾼들은 수많은 부정부패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내가 읽은 책의 체목이 <재수 없는 KBS> 라는 특이한 책이다.

 

이 책은 1994년 KBS 공채로 입사해 30년 넘게 방송기자로 외길을 걸어왔다. KBS 보도본부에서 <뉴스9>, <뉴스12>, <일요진단>, <취재파일4321>, <남북의창> 등 다수의 프로그램 메인 앵커를 담당했으며, ‘김일성-김정일 사망’, ‘삼풍 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한-일 월드컵 축구’, ‘남북 정상회담’ 등 한국 현대사 격동의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생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데 애써 왔으며, 현재 경기 북부지역의 수신료 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김철민 저자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라는 한편의 거대한 부조리극이 시청자들 일상에 어떻게 투영됐는지 증언하는 내부자 경험담을 담고 있다. KBS 수신료국에서 겪었던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공영방송과 TV 수신료라는 사회적 의제를 재점화시켜 보고자 시도한 치열한 노력을 이야기 한다.

 

나는 KBS 수신료를 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 입장에서 KBS 수신료 통합 징수는 보지도 않는데 시청료를 강제로 내는 것이고, 별 일도 하지 않는 직원들에게까지 고액 연봉을 챙겨 주기 위해 후원금을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KBS가 수신료를 받고 싶다면 그 방송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을 모집해 수신료를 받으면 된다. 공영방송 TV 수신료는 분리 징수를 넘어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보지도 않는데, 수신료를 왜 내야 하는가.

 

이 책에서 저자는 KBS의 밤 9시 뉴스 메인 앵커였었는데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갑자기 수신료국으로 내몰렸다고 주장한다. 또한 두 차례에 걸쳐 방송 제작 전문 인력 2백여 명이 수신료국으로 강제 발령조치 되었다고 하면서 뚜렷한 선발 절차나 기준이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임명권자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은 매일 거짓말을 하면서 산다. 나도 그렇다.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는 말이다. 남을 속이기 위해서 또는 나를 속이기 위해서 아니면 둘 다 속이기 위해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에는 색깔과 온도가 있다.”(p.63)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대개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다. 그들은 숨 쉬는 것 빼고는 대부분 거짓말이다. 남들이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주면 자신도 놀란다.

 

회칠한 무덤은 아무리 번지러 해도 송장이 들어있는 무덤 이상은 아니다. 정부는 KBS가 공영 방송이라는 이유로 정부 선전부로 착각 하고 있는데 공영방송의 주인이 이재명 대통령실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써 공명정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KBS가 이제는 재수 있게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