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살고 있다. 그래서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지막 수십 년이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면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산소 호흡기와 온갖 약물. 엉덩뼈 골절과 기저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수술 또 수술. 그리고 의료비. 맙소사, 그 엄청난 의료비. 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곤 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노화해방>이다.
이 책은 몽펠리에 재생의학 및 바이오테라피 연구소(IRMB)의 연구 책임자. 세포 역노화 과정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노화과학 최고 권위자 장 마르크 르메트르 저자가 노화의 메커니즘을 분석하여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을 다방면으로 제시한다. 최신 연구가 입증한 노화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과 장수마을 주민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통해 찾아낸 장수의 비밀, 그리고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구체적인 생활 습관까지, 천천히 건강하게 늙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건강하고 젊게 사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비단 신체적으로 젊게 사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한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젊게 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젊게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늙지만, 늙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진시황은 늙지 않기 위해서 중국 전 지역에 선남선녀를 보내 불로초를 찾아오도록 한 것은 무한성과 영원성을 얻기 위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노화를 방지하는 약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회춘을 위한 다양한 비법뿐만 아니라 외관상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한다. 유전자 지도를 그리려는 노력은 불치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학적 욕구와 함께 생명의 신비를 밝혀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로장생의 꿈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불로장생은 더 이상 미친 과학자의 꿈이 아니다. 노화의 원인을 분명하게 파악한다면, 노화의 시곗바늘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지 않도록 또는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바늘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물학적 시계’를 움직이는 톱니바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시곗바늘을 조정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이 치료법으로 쓰일 날을 기다리며, 시곗바늘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첫 번째 열쇠를 전달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젊음을 유지하고, 육체적·정신적 질병의 공격을 받지 않고 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노화와 그로 인한 질병을 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9년 WHO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기대수명(83.3세)과 건강 수명(73.1세) 사이에는 약 10년의 차이가 있다. 이 수치는, 신체나 정신의 질병으로 인해 원활한 일상생활이 어려워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기간을 의미한다. 오래 사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일까? 장수는 이미 도래한 현실이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이 10년의 기간을 줄이는 것, 다시 말해 노화의 시작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깜빡하는 뇌와 약해진 다리, 무기력한 마음으로 수십 년을 버틸 것인가, 아니면 노화의 기간을 단축해 노년을 진정한 자유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최신 과학을 기반으로 게놈, 후생유전학적 메커니즘, 세대별 기대 수명을 연구하고 새로운 노화과학의 지형을 제시하며, 매일의 실천으로 건강한 노년을 가능하게 만드는 비밀을 담은 책이 <노화해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