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카페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친구들을 만나면 ‘노후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 보다 ‘노후에 혼자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아내 또는 남편과의 사별, 황혼 이혼, 자녀들의 독립 등 노후에 혼자 살게 되는 상황과 이유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혼자가 되는 ‘그날’을 미리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내가 먼저 떠난 뒤 마음속 텅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그만 우울증이 온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내와 자녀들이 떠난 뒤 홀로 고독감에 시달리다 삶에 대한 모든 의욕을 상실해 버린 친구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건강하고 자유롭게 노년을 즐기는 할머니 의사이자 작가. 은퇴 전까지 타이베이 룽쭝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타이베이 의과대학 교수로 30년 넘게 일하며, 대만에서 치매 치료의 최고 권위자이자 4050세대의 롤모델로 인기가 높은 류슈즈 작가가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직접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며 쌓은 연륜을 함께 녹여내 인생 후반을 위한 따뜻하고 유쾌한 조언을 담고 있다. 또한 노년을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년에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이나 건강관리에 관한 의학 지식 및 인생 후반을 멋지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노후에 홀로 남겨지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혼자 내 자신을 추스리며 살아 갈수 있을까? 외로움에 몸살 나지 않을까? 곁에 사람이 없으면 못 살아 낼 줄 알고 독립적이기 보다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고 사람을 잃지 않으려 애쓰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사람은 혼자 살수가 없어!’를 외치며 떨쳐 내지 못했던 인간관계, 불편하면서도 불협하면서도 불통하면서도 그냥 그 자리에서 이탈되면 안 되는 것처럼 그들을 붙잡아 내고 싶었던 순간들... 나이가 들면 누구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누구나 혼자 이 땅에 왔고 혼자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혼자 사는 연습으로 혼자 남는 연습과 떠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결국은 혼자이니까...
이 책에서 저자는 “‘걷기’는 가장 부담 없고 실천하기 쉬운 운동으로, 보통 하루에 적어도 40분은 걷는 것이 좋다.”(p.114)고 말했다. 영국 바이오뱅크의 논문에 따르면, 치매가 없는 40~79세 7만 8,430명에게 손목만보기를 일주일 연속 착용하게 한 뒤 6.9년 후에 추적 관찰했는데 그중 866명이 치매에 걸렸다. 통계 분석 결과 매일 9,800보를 걷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51퍼센트 감소했는데, 1만 보를 넘게 걸으면 그 확률이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했으며, 매일 3,800보를 걷는 사람은 치매 발생 확률을 25퍼센트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활기차고 독립적인 노년을 준비하는 여섯 가지 방법’에 대해서 가르쳐 주는데 꼭 명심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①경제적 독립을 이뤄 남에게 손 벌리지 않아야 한다. ②몸을 건강하게 가꾸고 아플 땐 꼭 치료를 받는다. ③오랜 우정을 유지하되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④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⑤기존의 취미를 즐기면서 새로운 취미도 만들어본다. ⑥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이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자신의 인생이 어땠는지 일일이 따지기보다 ‘그동안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인생은 아직 살아볼 만하지’라고, 나 자신의 삶을 밝게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마음가짐이 결국 긍정적인 인생관을 만들게 된다. 그렇게 살다보면 남은 인생을 마음껏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생을 즐김과 동시에 그 이후 삶을 늘 준비해야 지금 노년기 초기에 접어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깨끗하고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