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식들이 모두 분가해서 살다보니 온 가족이 다 함께 밥 한 끼 먹는 것도 좀처럼 쉽지가 않다. 모든 것이 기계화, 현대화된 치열한 경쟁사회가 되면서 가족끼리 대화할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든다. 어쩌면 그 사이 우리는 가장 중요한 행복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가끔은 자연에서 즐기는 우리 가족의 아웃도어 라이프, 캠핑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의 가장 큰 장점은 단합과 소통이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삼촌과 조카, 누나와 동생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일상을 벗어난 대자연의 품에서 여유를 갖고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푸드 에디터, 칼럼니스트, 요리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정연주 저자가 캠핑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캠핑 경험을 모아 사계절이 기다려지는 맛있는 캠핑 이야기와 캠핑 요리 레시피를 담고 있다. 음식을 사랑하고, 캠핑을 즐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저자가 직접 찍은, 눈이 즐거워지는 캠핑장의 풍경과 캠핑 요리 사진과 캠핑 정보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캠핑을 가면 저녁에 온 가족이 화로대 주위에 둘러앉아 그동안 못다 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소나무 장작이 검은 숯으로 변해갈수록 가족 간의 믿음과 사랑은 더 끈끈하고 진실 되게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저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불편을 감수하는 캠핑을 통해 비로소 여유를 찾고 삶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캠핑이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가끔 퇴근 후에 곧장 짐을 싸서 달리다 보면 피로가 극한에 달해 왜 집을 두고 밖에서 사서 고생을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이제는 안다. 다음 날 일어나서 창문을 열면 반드시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을. 그 순간을 위해 달려왔다는 것을. 캠핑카에서 맞이하는 아침을 위해 주중을 버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캠핑카를 구입해서 주말이면 캠핑장으로 떠난다. 봄에는 캠핑장에서 봄꽃과 죽순을 손질하고, 여름에는 바다와 초당 옥수수로 ‘콘립’을 만들어 갈비처럼 먹고, 가을에는 단풍과 밤송이를 줍고, 겨울에는 눈과 군고구마로 브륄레를 해먹으면서 행복한 캠핑을 즐긴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그리들로 볶는 팟타이, 무쇠팬으로 만드는 누룽지 알밥 같은 간편하지만 매우 그럴듯한 캠핑 요리를 해 먹고 싶어진다. 봄나물 튀김, 수박 페타 샐러드, 송편떡볶이, 단팥죽까지 제철의 식재료와 사계절을 즐기는 캠핑 요리 레시피는 당장 캠핑장으로 떠나고 싶도록 마음에 불을 지펴온다.
요즘은 캠핑을 가는 것이 힐링이 맞긴 한가? 힘들 것 같아서, 귀찮아서 미루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기껏 비싼 돈 써가면서 장비 모아놨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힘들고 귀찮고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캠핑을 떠나고 싶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캠핑을 즐기는 이야기로 가득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누군가의 취향을 온전히 배운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캠핑의 즐거움과 다양한 요리와 순간들. 음식이라는 것은 그 캠핑에 대한 상상과 경험을 완성하는 데 분명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캠핑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캠핑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