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앤프리 카페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의학과 문명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크게 연장되었다. 현대의학의 발달은 질병의 치료 뿐 아니라 건강을 증진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 정부가 사망 원인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도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2023년 기준 연간 암 사망자는 8만 5271명으로, 전체 사망자중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였다. 이처럼 ‘암’은 여전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이다. ‘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어마 전에 <하버드로 간 허준>이란 책을 읽고 많은 감명과 암에 대해 도움을 받고 이번에 <뉴욕으로 간 허준>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22년 1년간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통합의학부서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국제 통합암학회(SIO), 국제침연구학회(SAR), 대한통합암학회(KSIO) 등 여러 관련 학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수담 한의학박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의 1년간의 연구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침술, 한약, 영양요법, 음악치료, 운동요법 등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요법이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되어 암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통합암치료의 발전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암치료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면서 “물론 아직까지는 통합암치료가 의료 시스템 내에서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기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한 통합적인 암치료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에 통합암치료가 한국에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와 임상 적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그동안 주변의 지인들이 암 투병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보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얘기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MRI 검사, CT 검사, 조직 검사를 했더니 ‘전립선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다른 곳으로 전의가 되었는지 ‘전신뼈 영상검사’까지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일들이 짜증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많이 싫다. 특히 아내에게 짜증을 부려서 미안하며 평소와 같이 생활하고 운동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암환자들이 하루하루 암과 사투를 치르는 것을 보노라면, ‘어떻게 저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고 하면서 “이러한 마음의 상태에서 통합암치료를 알게 되었고, 얼마 후 이를 현실 세계에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를 만났다.”(p.244)고 했다. 암 환자들은 단순히 정보를 얻고자 함을 넘어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고 오열한다. 그리고 희망을 찾으려 각자의 방식으로 애쓴다. 이런 환자들에게 고통을 덜어 생명의 숭고함을 지켜주고자 최선을 다하는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은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를 현대의학과 접목하여 실질적인 치료 접근법을 제시하는 내용들이 아주 유익했고, 단순히 암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새로운 관점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환자 개개인의 형편과 상황을 이해하고 ‘통합암치료’의 정수를 전달함으로써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깊이 있는 통찰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