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좋사 카페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세기에는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 내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다. 요즘은 정보를 수집하고 기억하는 일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이 많은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한발 앞서 나가서 무한경쟁 사회에서 자리잡기위해서는 계산 잘하고 암기 잘하는 것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시대다. 아이디어는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한 무서운 힘이다.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원자력이 발명된 것도,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자율형 AI가 탄생한 것도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시민철학자이며, 상가에서 ‘철학 카페’를 주최하는 등 시민을 위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오가와 히토시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들뢰즈까지, 세상을 남다르게 바라봤던 철학자들의 20가지 사고법을 빌려와 일상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방법을 담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번뜩이는 기획안은 어떻게 떠올릴 수 있을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까? 문제의 본질을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법은 뭘까? 등 일상의 모든 질문 앞에 철학은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가장 탁월한 생각을 가져다준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철학자들의 생각법’에서는 철학자 10인의 생각법을 바탕으로 연습 문제와 워크시트를 활용해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2장 ‘탁월한 생각을 만들어 내는 사고 습관’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철학자들의 5가지 사고 습관에 대해 전한다. 3장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법’에서는 떠올린 아이디어를 실제로 펼치는 데 필요한 5가지 사고법을 알려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창작에 관한 기본적인 발상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낼 때, 특히 최근 비즈니스에서 중요시되는 ‘경험 중심 소비’를 염두에 둘 때 유용하다. 요즘에는 사용 중심 소비보다는 경험 중심 소비를 중시하는 추세로 소비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달하느냐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형상화할 때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형상화하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은 사실 나 자신을 만드는 일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란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나라는 존재가 확실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으면 그 어떤 아이디어도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갈고닦는 일이 곧 아이디어를 형상화하는 일로 이어진다.
철학자들은 철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이고, 철학을 공부해야 현명해지고, 철학이 삶의 경쟁력이라고 떠들어대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철학의 진정한 효용성은 ‘생각의 명료화’이다.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만드는 법을 알면, 살면서 마주하는 많은 문제가 생각보다 단순해진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일도, 아무리 애매모호해 보이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일들은 직장에서나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철학은 생각을 다듬고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철학자들의 사고법을 배우고 훈련해, 근본적인 삶의 방식을 바꾸는 데 필요한 학문이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으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일과 삶,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철학자들의 생각법을 통해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상을 선명하게 밝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철학적 사고가 독자들에게 든든한 경쟁력이 되어 줄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