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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님의 서재
  • 남북 스파이 전쟁
  • 고대훈.김민상
  • 20,700원 (10%1,150)
  • 2025-03-31
  • : 1,400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영화 장르 중 첩보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 고전적인 007시리즈가 있지만 맷 데이먼이 주연한 <제이슨 본 > 시리즈는 꼭 챙겨봤다. 또한 <쉬리>라는 영화도 국가 일급비밀정보기관 특수요원들이 북한군 대장, 남파 간첩, 내부 첩자에 맞서 벌이는 숨 막히는 첩보전을 담은 작품인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첩보전 등에 감탄했다.

 

이 책은 중앙일보에서 기획 취재국장을 지내고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대형 사건을 다수 취재한 고대훈 기자와 중앙일보 기획취재국에서 일하면서 남북 스파이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있는 김민상 2명의 사건 전문 기자들이 인간 병기로 불렸던 남파간첩 김동식,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전설의 블랙 스파이 정구왕 등 2명의 실존 스파이의 삶을 심층 취재한 생생한 추적기다. 분단의 장막 뒤에서 펼쳐지는 남과 북의 치열한 첩보전을 파헤친 스파이 전쟁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간첩 행위의 개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의 간첩활동은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 휴민트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정보 전쟁이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AI와 드론을 결합한 대한민국 내 군사시설 정찰과 기술 유출 시도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간첩이 없다는 말은 북한을 모르는 철없는 소리”라고 하면서 “간첩을 양성하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이 그대로 있고, 문화교류국 등 대남공작기구가 건재하다”(p.23)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간첩을 들먹이면 세대와 이념 지향성에 따라 각자의 선입견을 소환한다. 어떤 이는 주사파와 종북세력을 떠올리고, 어떤 이는 ‘빨갱이 프레임’ ‘낡은 매카시즘’이라며 불순한 정치적 꿍꿍이를 의심한다. 간첩 담론은 그만큼 논쟁적이다. 한국 사회가 겪는 심각한 이념 양극화의 뿌리를 캐다 보면 간첩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첩이 밀봉교육은 산속 초대소 같은 은밀한 장소에서 1대1 교육을 받으며, 간첩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철저히 훈련하는 과정인데, 이때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 우산을 쓴 채로 생활했다고 하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간첩으로 남파됐을 때 한국의 주요 시설과 도로망을 모두 외우고, 수영과 격술 훈련, 게릴라 훈련을 받으면서 겪었던 사건들과 체계적으로 준비되는 간첩 육성 과정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남북 간의 긴장 속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간첩 활동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대공수사 과정의 어려움, 그리고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극적 사건들과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겪은 변화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90년대 남한에 간첩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은 어떻게 남한 사회에 침투를 했는지, 그들이 접선했던 방식과 대공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나 국정원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간첩도 시대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안방에 앉아서 온갖 인터넷 및 첨단 IT를 활용하여 국민들 사이에 이간질을 획책하며 끊임없이 내부 분열로 인한 붕괴를 꾀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있으면 시류에 편승해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대한민국에서 취득한 수많은 개인정보들을 활용해 아이디들을 만들어 온갖 조작에 참여하고 있다. 스파이 전쟁은 휴전도 종전도 없음을 기억하고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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