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아 4·10 총선의 지휘봉을 잡게 되어 보수 우파 지지자들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정치개혁, 세력 교체를 통한 총선 승리, 차기 정권 재창출까지 주문하고 있다. 이때까지 좌파가 우파사람에게 조금만 겁을 주고, 협박하면 알아서 그만두거나 나가리 되었는데 한동훈은 돈이나 명예보다 사명감 있는 법조인답게 팩트를 기반으로 상대편을 입 다물게 만든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운동권 세력의 특권 청산을 맨 앞에 내세웠으며, 정의·상식·공정함을 지지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더니 그야말로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보수 정치의 복원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법처럼 등장한 인물이다.
이 책은 현재 스페인 IE 대학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학자인 심규진 박사가 ‘70년대생으로서 가장 좌편향된 세대로 꼽히는 40대인 내가 왜 보수가 되었나’에 대해 한동훈이라는 아이콘을 통해 대한민국 X세대가 경험한 정치적 격변과 인식의 변화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재명, 조국, 이준석 같은 이들이 대중 선동에 기대 국민의 열망으로 탄생시킨 이 정부를 모욕하고 무력화하는 것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하면서 “증오와 혐오의 선동 정치를 일삼는 민주당의 뻔뻔함과 저열함에 돌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p.21)고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재 한동훈은 정치적으로 고립되지 않는 현명한 처신을 하고 있다. 바로 정치와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p.55)고 말했다. 흔히 권력과 정치의 관계를 ‘불가근 불가원’으로 설명한다.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되고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한동훈이 대통령실이든 당이든 어떤 인사에 개입하거나 자기 사람을 키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저자는 문재인 집권 시기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은 문화계 뿐 아니라 사법에서 가장 심각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황당한 김명수 사법부의 재판 지연 행태’를 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한 사건을 단죄하는 데 왜 그토록 긴 시간이 필요했느냐를 묻게 한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 후원금을 빼돌려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의원 사건, 울산시장 부정선거로 기소된 대표적 친문 인사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재판도 1심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는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의 정파적 실상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고성국 박사는 “586의 퇴장은 필연적이다. 586의 생물학적 퇴장은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586의 정치적 퇴장은 이미 시작 됐다.”(p.4)고 했다. 586 세대는 우리 시대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 중에서도 악성 부채이다. 청년세대의 미래를 잔인하게 망가뜨리고 있는 기득권 586 세대의 청산은 더 이상은 잠시도 미룰 수 없는 필연적 과제로 대두했다. 구태 꼰대의 대명사로 전락해 역사 발전의 장애물 노릇만 하고 있는 586 세대의 청산은 국가와 시민사회 전부에서 고루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미래의 대통령은 한동훈이 될 것이다. 새로운 정치력으로 매력적인 보수를 만들어 갈 인물로 한동훈을 떠올리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