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행복한가? 그럼 앞으로는?
모두에게 행복이 주는 의미는 각양각색 다른 빛깔과 모양을 띄고 있겠지만, 불행한 삶을 꿈꾸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모두가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지만, 스스로의 삶이 '행복하다'고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또한 현재 행복하다고 해서 미래에도 내가 행복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것인가... 의문이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어떠한 삶이 행복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사회적 지위, 안정된 직장, 사회적 성취, 화목한 가정, 원만한 인간관계,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 건강 등 이 행복한 삶으로 판단될 수 있는 수 많은 척도들 중 일군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역시 완전한 척도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노인들의 삶에 귀기울이는 이유....지금 알고 있는던 것을 그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사회와 가정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문득,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나의 삶의 방향이 올바른 것인가 궁금해 질때가 있을 것이다. 삶이란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것이기 때문에 그의 삶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 또는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 라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본인 밖에 없을 것이다. 삶의 주인이 나 이기 때문에, 그 삶을 평가할 사람도 오직 그 사람 본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삶을 평가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시간이 더 많이 흐르고 삶의 지혜가 쌓여가면서야 비로소 과거의 나의 삶을 재 조명하고 스스로 평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류시화는 그의 수필집에서 이렇게 말하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한 번 뿐인 삶인데, 시간이 지나서야 지난 시간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노인들의 지난 이야기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읽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공화국에서 인용된 어구인 "나는 노인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한다. 노인들은 우리가 걸어가야할 인생의 길을 먼저 지나왔다.그러므로 겪게될 삶이 어떠할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 " 라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 같다.
70여년에 걸쳐 추적한 '삶의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행복의 조건'은 하버드대 2학년 268명, 이너시티(서민) 남성 456명, 여성천재 90명. 수백명의 사람들을 70년이 넘게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심리검사, 면담 등으로 꾸준히 연구해 왔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조지 베일런트는 42년동안 이들을 가까이서 살펴보았고 그들이 경험한 삶의 교훈들을 깊이 연구하여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을 만들어 내었다. 70여년 동안의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수백명의 연구 대상자들 중 이미 사망한 사람들도 있고, 생존자들 중 절반 정도는 80대 후반에 이르렀다고 한다.
품위있게 나이드는 것의 중요성...
이제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은 평균수명 100세를 앞두고 있다. 고령임에도 젊은이들과 교류하며 본인의 삶의 지혜를 그들에게 전해주기도 하고 젊은이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에서 배우기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운동을 하며 사회 봉사에도 힘을 쓰는 충만한 삶을 살고있는 노년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요양원에서 좋지 않은 건강과 삶에 대한 후회로 우울증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고 살고 있는 노인들도 있다. 과연 인간의 수명 연장은 우리에게 축복인것인가, 저주일 것인가... 정답은 우리안에 있는 것 같다. 오래 살기보다는 충만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품위있게 나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 베일런트는 신체적, 건강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일곱가지 주요 조건들을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재,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으로 꼽았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가 첫째 조건으로 꼽았던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재'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트레스에 당면하지만 성공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그러한 스트레스나 고통에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고통의 밝은 뒷면, 즉 우리가 적응과 성숙을 통해 쇳조각을 금으로 단련시킬 수 있을지 사례를 통해 잘 풀어주었다.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할 책...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첫장을 넘기면서 기대는 어떤 책이나 있기 마련이지만 , 책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받아서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마지막까지, 읽으며 가슴이 벅찬 책은 처음이었다. 굳이 하버드 대학교의 인생성장보고서 라는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70여년의 인간의 수십년 생애가 촘촘히 그려진 인간의 삶을 조감해 놓은 책이는 자체로도 존재가치라 있을 듯 싶다.
책 전체적으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다'는 베일런트 교수의 메세지가 잔잔하게 깔려있는 한권의 책 '행복의 조건'... '평생 누릴 행복을 찾아가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 삶을 배우려면 일생이 걸린다. 늘 배우면서 살라'...라고 감수의 글에서 말씀해 주신 이시형 박사님의 말씀과 함께 가슴을 강하게 때리는 울림이 있었던 책이었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건강하고 품위있게 나이들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삶에서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속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충만한 삶을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봄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