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vs 참견의 기로에 놓인 오지랖의 기준은 무얼끼?
팽수지 정도는 아니더라도 오지라퍼인 나를 보는듯한 내용이라 그런지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다. 특히 친구 장하나의 대변인 노릇까지 하며 대신 따져주는 장면은 정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서 몇 번을 읽게 되었다.
수지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된것도 아마도 얼마 전에 나도 참견하고 도와주다가 나만 상처받은 일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수지처럼 성격이 갑자기 바뀌것도 어렵고 또 참견아닌 참견을 하고 남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들면 ‘아..내가 또 병이 도지눈 구나..참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팽수지는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해결하며 지내는 아이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일단 몸이 먼저, 말이 먼저, 행동이 먼저 실행이 되기 때문에 생각처럼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참견을 했다가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는 우리 아이들 주변에 일어나날 법한 사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아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내기 좋은 내용에 더 끌리는 것 같았다. 큰 일도 있긴 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집중력 뛰어나고 관찰력이 좋아 일어난 일이라 결과적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임에도 투철한 신고정신을 경찰관에게 칭찬을 받는다.
좋은 의도로 했는데, 핀잔으로 돌아오거나 망신이 되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팽수지는 정말 긍정의 아이콘 같다. 여러 사건을 통해 몇 달간은 잠잠히 지내지만 수지의 본성은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것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점을 너무 좋아하는 반 남자친구와의 애정전선 마저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어떤 때는 나의 오지랖으로 인해 상대방이 어떨까 늘 생각도 해본다.
상대가 도움이 될 것 같은지 아닌지에 따라 관심과 참견으로 나뉘는 건 아닐까도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옳다고 생각하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엔 너무 개인주의가 만연한데 이렇게 수지를 통해서 따뜻함을 엿볼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