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따뜻한 책이다. 따스한 이야기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아기자기한 그림이 잘 어울린다. 한태이야기를 다 읽고나니 예전에 담임했던 한 여자아이가 떠올랐다. 아빠는 한국사람, 엄마는 베트남 사람인 참 착한 여자아이였다. 이 책처럼 이름을 만들자면 한베겠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다면 그 친구에게 꼭 선물했을 것이다. 참 많이 한태와 한베가 닮았기 때문이다. 한태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문득 옛이야기 반쪽이가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해나가는 오늘날의 반쪽이가 바로 한태였던 것이다. 한태가 자신의 다름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 한일사람 할머니와의 인연처럼 이 책이 이 땅의 여러 한태에게 자신의 다름을 극복하게 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