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는 코로나 이전의 시기 한창 베스트셀러
의 상단부에 인간관계에 관련된 심리학이나 처세술,
대화법과 같은 책들이 빼곡했던 걸로 기억한다. 시대의
흐름을 알려준다고 생각하는 책 판매 순위에 이러한 장르
들이 올라온 것은 현대인에게 있어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와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기면서 그 흐름
이 주춤하다가 코로나의 종식이 가까워지면서
다시금 이러한 관계에 대한 고민들이 다시금 세상에 화제가
되고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은 이러한 관계에 있어서 나를 중심
으로 삼으면서 타인을 대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일종의 심리들
이 만연하기에 이 책이 전하는 '나를 지키는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영향을 받아 매우 힘든
우리들의 일상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책 속의 내담자의
사연들을 보며 '이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을 한 두번
한게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혹은 거절하지
못해서, 내가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도리어 내가 상처받는 사연들을 보면서 나를 지키
는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
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나 역시 한 때는 호의만 베풀고,
거절하지 못하여 상처받았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면에 있어 나와 관계를 맺는 모든 대상들과의
경계와 대처, 그리고 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좋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물론,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우 실용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랜 숙제이면서도 앞으로도 숙제일
관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어느 시대나 막론하고 세대를 막론하고 힘든 관계에 대해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책을 마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