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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room
  • 최애, 타오르다
  • 우사미 린
  • 12,600원 (10%700)
  • 2021-08-05
  • : 1,443

미디어창비에서 진행하는 <최애, 타오르다> 가제본 서평단 이벤트에 참가해서, 미리 읽어보았다.


주인공 아카리는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에 아이돌인 마사키를 사랑하지 않았나 싶다. 스스로 온전히 바로 설 수 없기에 자신의 척추를 대신할 '최애'를 찾은 것. 아카리는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1인분의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이 애정을 쏟는 대상 '최애'를 좋아할 때만 살아가는 괴로움에서 해방된다.   


그런데 그 최애, 마사키가 어떤 여성을 때렸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마사키는 인터넷 상에서 댓글 테러를 받는다. 한순간 "최애가 불타버린"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태워버리는 쓰레기(燃えるゴミ)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밝게 빛나는 별과 같은 우상'이었던 존재가 하루 아침에 재활용도 할 수 없는, 쓸모 없는 쓰레기로 불리는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서 최하의 자리로 추락한 아카리의 최애.


아카리가 진심으로 절망한 것은 최애가 댓글 테러를 받고 힘들어했을 때라기보다는, 그가 만인의 연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연인이 되기를 결정했을 때다. 아카리의 최애는 은퇴를 선언하고, 연예계를 떠난다. 아카리는 자신의 최애가 사라져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척추를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결국 두 눈으로, 최애의 '특별한 사람'을 확인한 아카리. 이제부터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평범한 사람처럼 두 발로 서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쏟아버린 면봉을 하나하나 주워올리며 아카리는, 최애 없이 살아가는 삶에 이제 막 눈을 떴다. 아무것에도 재능이 없는 아카리에게, 이것은 희망일까, 절망일까. 다가올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뭐라 결론 내릴 수 없다. 


2021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오늘날 MZ세대를 이해할 소설, 현시대의 초상이라는 말에 완전 공감. 

우사미 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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