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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lee
  •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 14,400원 (10%800)
  • 2018-05-04
  • : 2,430

한국 문학 현실을 르포 형식을 가미해 쓴 책이다. 장편소설 공모전을 대상으로 취재해서 썼다. 꽤 공을 들여서 쓴 책으로 보인다. 문학 관련 자료 수집도 다양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통계 수치로 보여준다

문학 공모전에 관한 다양한 시각이 실려있다. 문학상 당선자, 미등단 작가, 출판사와 방송 관련 종사자들의 가감 없는 인터뷰 내용도 눈여겨볼만하다. 문학 공모전을 공채에 비유하여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 흐름으로 확대했다.

최근에 나오는 단편소설은 대부분 어떤 정형화된 틀을 보여준다. 주로 우리 사회 이슈화된 문제를 소재로, 인물의 내면 묘사에 치중한다. 독자를 웃고 울리는 신선한 이야기가 드물다. 왜 이런 비슷비슷한 소설이 나오는 걸까. 이런 소설을 써야 공모전에 당선될 확률이 높은 걸까.

"지금 독자들은 읽는 재미, 대중적 소설을 원하지만 한국 문단이나 출판사들은 문단문학적인 미를 추구하는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어 그게 독자들과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이-한겨레 출판 대표>

우리 사회에서 문학상 수상 타이틀은 일종의 자격증이자 간판이다. 문학상이라도 받지 않으면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미등단 작가들은 재능과 무관하게 언론이나 방송계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게 현실이다.

2016년 한겨레 문학상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가한 경험을 들려준다.  어떻게 작품을 고르고, 어떤 과정을 거쳐 당선자가 나오는지. 이후 당선 작가들의 문단 활동 실상까지 상세하게 조사해서 보여준다. 단, 심사위원 선정 기준은 말하지 않는다.

공모전은 공정한가? 공모전이 비판받는 이유는? 문단 권력은 존재하는가? 미등단 작가에 대한 배제와 불이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와 같은 의문점에 대해 알아보고 해법을 고민한다.

장강명은 공모전 출신 작가(문학상 4관왕)임에도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제인데도 지루하지 않게 썼다. 필력이 매끄럽고 거침없다. 작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한국 문학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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