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온전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 내보이기 어려운 그런 마음들을, 현요아 작가는 한줄 한줄 진솔하게 털어놓고 사려 깊게 건넴으로써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 다정하게 토닥여준다. 최근 본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문득 떠오른다. 불안과 같은 캐릭터들이 기쁨이와 옥신각신하며 종종 주인공을 힘에 부치게 만들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을 뿐 모든 감정들이 영화 내내 주인공을 위하고 있다는 것은 또렷한 진실이다. 그렇기에 '자기를 사랑하는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나는 그걸 현요아 작가의 글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내 감정들은 여전히 서툴러 나를 자주 흔들겠지만, 현요아 작가가 그랬듯 나도 '나를 사랑하는 세세하고 소소한 방법들'을 부지런히 찾아가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