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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리트님의 서재
  • 온전히 나답게
  • 한수희
  • 12,150원 (10%670)
  • 2016-07-05
  • : 1,429

 한수희 작가의 온전히 나답게를 다 읽었다.


 이걸로, 현재까지 나온 이작가의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의 초반부엔, 작가의 다른 책들과 겹치는 이야기들이 꽤 있어서, 사실 좀 심드렁했다. 

그래서 완독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와닿는 이야기가 많다


 한수희 책이 내게 공감대를 형성하는건, 무엇보다 작가의 솔직함때문이것 같다

솔직한 이야기는 울림이 있다.

작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면, 내 비루한 모습들이 비춰보이고, 또 그게 위안을 준다.



또, 냉소적인 시선들, 나와 같은 내향적인 모습들때문에 한수희의 글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작가가 78년생이라, 나와 동시대를 살아왔고, 또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살아서일지도 모르겠다



p215 슬리퍼를 신고 걷기

 검은 양복을 입고 회사에 다닐 때의 남편은 마치 매일 밤 누군가의 상갓집에 문상을 다녀온 사람 같았다.

...

 네가 회사를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

세상이 선의로 가득 차 있다는, 그래서 자신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확고했던 어린 시절의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른 저녁을 먹고 함께 산책을 나갈수 있으면 좋겠다. 긴 여행을 계획할수 있으면 좋겠다.

....

 태국 사람들은 열에 여섯은 이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그들 중 누구도 빨리 걷지 않는다.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작가는 농담하는 여유를 잃지 않고, 크게 웃는 법을 잊지 말고 살자고 한다.

느릿느릿 여유있게 살고 싶다고 한다.

사는게 팍팍하고 어렵고 두렵게만 느껴질때는 사실 사는게 정말로 그렇다기보다는 마음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마음이 좁아져, 여유있게, 농담을 던지며 살고 있지 못하기에, 

이런 얘기들이 좋다

나 역시, 매일같이 썩은 얼굴을 하고, 출근해 앉아있다는걸 알기에, 

슬리퍼를 신고 느릿느릿 사는 환타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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