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으로 유명세를 탄 문유석 판사의 새로운 에세이다
내가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을땐,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던것 같은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어느순간 베스트셀러가 되어있다
작가 본인의 말처럼, 부장판사란 특이점이 한 몫을 한것인지,
마켓팅의 힘인지,
한국사회도 드디어 개인주의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수 있는
그런 시대의 흐름을 탄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작가의 유명세덕에 책이 출간되기전부터, 책 광고를 접할수 있었다
책이야기라면, 독서를 취미로 갖고있는 독서가들의 눈길을 끌수밖에 없는데
더군다나 광고문구에 슬램덩크, 김용, 이문열, 무라카미 하루키,,,
거기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드니 셀던이라니,
작가와 내 나이차가 10년은 나지않을까 싶었는데, 나또한 10대, 20대초반에 재밌게 읽었던 책 제목들이 나오니
안사볼수가 없게 만든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내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글쓰는 판사라, 판사타이틀덕에 더 유명세를 타는것도 맞겠지만,
확실히 글도 잘 쓴다.
하지만 글의 소재도 대부분 공감가는 얘기들이고 적당히 재밌게는 읽히는데,
이상하게 공감 이상의 울림은 없다.
판사님이라고 내가 너무 꼬아 봐서인지,,
무엇보다 유머코드가 나와 안맞고, 가벼운 문체가 거슬린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편하게, 재밌게 쓰려고 그런듯 하지만,
나같은 아재에게도 너무나 아재개그스러운 부분들이 눈에 띄어 불편하다.
오히려 뒷부분의 진지한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고, 좋았다.
'타인의 입장에 대한 무지가 곧 악인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
이 글을 읽는데, 순간 찔끔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