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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리트님의 서재
  •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 12,420원 (10%690)
  • 2017-08-01
  • : 550

꽤나 솔직하고, 사적인 여행 에세이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가의 시니컬함이다. 


사실, 여행을 다녀보면, 어디 좋은 점만 있으랴. 여행가서는 다 개고생이지. 

공항에 주차하는것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버텨내 짐을 부치고, 검사대통과하고, 

닭장같은 이커너미좌석에 앉아서 요통을 이겨내고. 또 목적지에 내려서, 호텔까지 도착하면,

이미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이런 구질구질하고, 고생스러운 얘기는 쏙 빼고, 

여행지의 환상만 들려주는 에세이는 

이젠 오히려 더 식상하다.

 10~20년전, 해외여행이 흔치않던 시절에나 통했지.. 

파워블로그에서도 멋진 인생여행얘기는 지겹게 봤지않나

 

 물론, 내가 체력이 약하고, 나이가 먹어서일것다.

아, 슬프지만, 무엇보다 나이가 가장 중요한 이유인것 같다.

내가 한수희 작가의 이 책을 재밌게 본건, 같은 나이대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남자이고( 남녀구별문제가 아니라, 남녀의 감수성은 많이 다르다), 이 작가만큼

많은 여행을 다녀보진 못했다만.

 그래도 많은 공감을 하게 되고, 또 재미있다.

 

 그럼에도, 작가처럼 나또한 여행을 좋아한다.

책 제목처럼 여행은 참 이상한 일이다.

나가서 고생만하고 와도, 뇌의 착각때문인지, 편향인지,

얼마뒤엔 여행에서의 기억은 미화되고, 또 여행티켓을 알아보게 된다.

 

 사회생활에 지친사람들에게 여행만큼 좋은 휴식도 없다.

일안하고, 방정리할 필요없는 호텔에 묵고, 맛있는 음식, 쇼핑.

쾌락의 종합선물세트이다.

 화려한 볼거리나, 멋진 풍광이 없어도, 그저 여행은 참 좋을수밖에.


 다시 책얘기로 돌아가서, 

 초반보다는 중반이후가 더 술술 잘읽히며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작가의 캐릭터가 익숙해졌기 때문인듯하다.

글 자체가 유머가 있거나, 유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술술 잘 읽힌다. 

 잘 읽힌다는 건, 기본이상으로 잘 쓴글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냉소와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솔직함과 여행고생담은 장강명작가의 '5년 만에 신혼여행'과도 좀 닮았다.

이 책도 재밌다

 

 이 책을 다 읽고, 한수희작가의 책 2권을 주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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