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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님의 서재
  • 아카식
  • 해원
  • 14,040원 (10%780)
  • 2024-09-24
  • : 290
📑
#아카식
#해원 #텍스티

당장당장 영상화가 시급합니다

186명이 타고 있던 KTX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다.
차체도 잔해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열차는 얼마 후 각각 다른 나라,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언니 은희에게 의지하던 선영은
언니가 그 열차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언니가 열차에 탄 유일한 범죄자이며
존재하지 않는 사회복지 재단을 사칭해
보육원의 한 아이를 유괴했다는 정황을 알게 된다.

도입만으로도 너무 흥미로웠는데,
파고들면 들수록 참신한 구성과 주제에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후루룩 넘겼다.
2024년 지금 여기, 바로 현재를 가리키는 생동감 넘치는 묘사들로 더 몰입하기가 쉬웠다.

최근 인간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라고 여길지
생각하게 하는 글들을 꽤 읽었는데
가장 무서우면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글이라고 느꼈다.

🔖
[...... 아카식 레코드는 19세기에 유행했던 신지학에 등장하는 용어다. 우주의 탄생과 종말에 이르는 모든 역사가 기록된 초자연적인 도서관. 우주를 의식을 가진 하나의 존재로 보는 이들은 아카식 레코드를 우주 의식의 중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116p

"쿠마에의 무녀가 남긴 문섭니다. 시빌라 페이퍼라고 불리죠."
시빌라 페이퍼는 기원전 47년, 고대 로마의 영토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고대의 수비학자들은 여기에 우주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믿었고, 알아볼 수 없는 괴상한 문자를 해독했다. 대를 거듭해 가며.
"그들은 여기 적혀 있는 것이 실전된 고대의 문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암호 해독하듯 문자를 해독하려 했죠. 시대가 흘러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문자가 아니라 모스 부호처럼 어떤 신호를 표시한 그림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이건 아카식 레코드의 신호였습니다. 쿠마에의 무녀는 안테나였던 거죠."
제레미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으로 시빌라 페이퍼를 들여다보았다.
"이 안에는 아카식 레코드에 대한 근원적인 정보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카식 레코드는 우주의 모든 역사가 기록된 블랙박스가 아니었어요. 교차로였던 겁니다.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든 시공과 연결된 교차로."
아카식 레코드를 거치면 원하는 시간대 어디든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바꿔 세상을, 우주를 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거기 들어가서 뭘 어쩌려고요? 우주 정복이라도 하려고?"
제레미 아이즈너는 재미있는 생각이라는 듯 빙그레 웃었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요. 내가 망친 모든 걸 원상 복구시켜야죠. 여기 갇혀 있는 아이들의 인생도. 그뿐입니까?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숱한 전쟁들. 전부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이 도와주면 가능합니다."
"지금 무슨 게임해요? 그동안 저지른 짓이 있는데, 리셋하면 끝이야?!"
광분하는 나를 보고, 제레미가 따라오라며 손짓했다.
그를 따라 건너편에 있는 문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182~183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txty_is_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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