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화 원칙
이정은 2024/12/19 13:23
이정은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더 인간적인 건축
- 토마스 헤더윅
- 27,000원 (10%↓
1,500) - 2024-11-20
: 15,804
저자 토마스 헤더윅은 '인간적인' 건물과 '따분하고 비인간적인' 건물을 대조해 이야기하면서, 따분함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건물을 지향할 것을 주장한다.
까사 밀라의 사진을 보고 나라는 청년이 사랑에 빠진 대상은 그저 건물 한 채가 아니라 '건물'이 가진 잠재력이다.
27p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전에 없이 과대하고 관대한 건물이다. 매년 약 450만 명의 사람이 대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 행렬에 합류하고, 여기에 그저 바깥에서 건물을 바라만 보고자 오는 방문객 2천만 명이 더해진다. 대중적인 문화 오락인 것이다. 여느 히트곡이나 베스트셀러 소설, 내지는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인간의 감정을 건들이고 가지고 노는 식으로 성공한다.
32p
저자가 말하는 따분함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너무 평평하다/ 너무 밋밋하다/
너무 직선적이다/ 너무 반짝인다
(유리외장재)/ 너무 단조롭다(직사각형)/
너무 익명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누적되어 한 공간에 자리할 때, 따분함은 인간에게 해로워진다. 따분한 건물은 비인간적이다.
따분한 풍경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데, 올해도 내년에도 따분한 집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116p
건물을 짓는 것은 환경에 나쁘고, 건물을 지었다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것은 환경에 훨씬 더 나쁘다. 따분한 건물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139p
왜 건물은 따분해졌을까. 저자는 모더니즘을 가장 큰 원인이라 말하며 특히 르 코르뷔지에를 지목한다. 그는 가히 따분함의 신이라 부를 만한 사람이었다. 그가 내세운 7대 신념 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 장식은 폐지해야 한다
○ 건물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 모든 건물과 장소는 주로 직선과 직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20세기 건축의 흐름에 대해 저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그는 "인간화 원칙"에 따라 건축함으로써 인간적인 장소에서 살길 권한다.
"인간화 원칙"이란 건물은 곁을 지나치는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흥미로움의 간격이다.
또한 저자는 "인간 프리미엄"을 요구한다.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세상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현실적 수단을 제시한다.
저자의 주장은 일리있고 타당하다. 하지만 현실성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이상적인 대안이라 이윤을 추구하는 건설업계에서 수용하기 쉽지 않을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는 논리를 전개해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문외한도 읽기 쉬운 난이도와 재치있는 문장으로 쓰였다. 또 책에 실린 사진으로 다양한 건물을 보며 내용이 더 잘 이해되었다. 건축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더인간적인건축
#토마스헤더윅
#HUMANISE
#RHK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