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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아주 잘 하는 것도 아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딱 적당히.
학원 등을 다니지 않고
혼자 책과 블로그의 레시피를 모아 하는 편이라
부엌에는 그동안 모아온 요리 책이 꽤 많은 편이다.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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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음식을 만들 줄 알아서 좀 더 획기적인 뭔가가 없을까 싶은 찰나에 받은 책!
"요리는 소스빨"
요리는 장비빨 이후 가슴이 두근거리는 제목이었다.
이 소스만 있으면 나, 무적이 되는 건가?!(아닙니다.)
라는 생각으로 응모 후 당첨이 되었고 책이 오게 되었다.
한 3가지는 만들어봐야 내가 이 책을 보았다는 증명이 될 것이고
이 글을 보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
목차를 보고 고심한 끝에
"만능 로제 소스"
"발사믹 소스"
"허니버터 갈릭 소스"
이렇게 3가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만능 로제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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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스는 재료를 넣고 볶고 끓인 후 식혀 블랜더나 핸드 믹서로 곱게 분쇄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나는 그냥 다 갈아서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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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넣고 끓인 소스. 후후 토한 거 아니예요... ㅠㅠ)
아마도 양파와 마늘의 풍미가 좀 죽지 않았을까 했는데
웬걸? 남편이 너무 맛있게 먹더라.
10년을 이것저것 음식 해줬는데
로제 소스로 찜닭 해줬을 때 가장 호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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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찜닭은 호들갑 떨며 맛있다면서 먹었다. 10년 동안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로제 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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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좀 남아서 스파게티를 했다.
고추장이 들어가서 스파게티로는 좀 진한 맛이 아닐까 했는데, 맛있는데요?
너무 맛있었다.
두 번째는 허니버터 갈릭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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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워낙 간장 베이스의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아할 거라 생각했고,
집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거라 부담 없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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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이상해서 그렇지, 굉장히 맛있는 허니버터 갈릭 소스... (..)
미안해요, 사진이 참 맛이 없어 보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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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닭 다리 살 정육을 구운 후 소스를 끼얹어 졸였다.
졸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이것도 2/3 정도 졸여진 것 같다.
굉장히 닭이랑 잘 어울린다! 맛있어!
남편 또한 맛있게 잘 먹은 소스.
남은 소스는 남은 치킨 먹을 때 찍어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
그리고 마지막 샐러드용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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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새콤한 맛을 좋아하기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소스 또한 집에 다 있는 것이라 부담 없이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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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증인가; 흔들리기까지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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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는 닭가슴살 샐러드에 뿌려 먹었는데 더 맛있었다.
남편은 그냥 시판 소스랑 같은 맛이라고 하더라.
집에서 만들었는데 시판 소스랑 같은 맛이면 성공한 것이 아닌가?
여보! 내가 석사, 박사님들이 만든 소스를 베껴냈어!
(그분 중 한 분이 쓰신 책으로)
책을 받고 2주 동안 냉파를 하며
3가지 소스를 만들어 보았다.
상당히 만족스럽고 내 손끝에서
마법이 펼쳐지는 기분 또한 느껴지더라.
일단, 같이 먹는 사람이 너무 맛있어하니
나의 소스 도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은 사이즈 또한 마음에 든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너무 큰 책은 요리 재료도, 도마도, 그릇도 널브러져 있는
전쟁터 같은 부엌 조리대 위에 올린 후
요리하며 보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요리는 소스빨' 책은 크기는 작고 잘 펴져지는 책이라
요리 책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들을 다 갖추었다.
다만 이 책은 소스 만드는 방법만 있기 때문에
이 소스를 이용해서 요리를 만드는 것은
따로 블로그나 책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요리를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데
한 단계 더 우리 집만의 특급 레시피 하나 정도
가지고 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옆집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가족에게 만들어 주고 으쓱할 정도가 충분히 됩니다.)
정말 좋은 요리책이라 두고두고
애정 할 거 같은 예감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