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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를 좋아한다.
오늘의 유머에서 글을 올리던 반짝반짝 빛이 나던 글들을 좋아한다.
초단편이라는 장르도 그때 알았다.
단편도 짧다고 생각했는데 더 짧은 글이 있을 수도 있구나.
‘완벽한 미인’을 책으로 접했을 때 초단편을 쓰는 일본 작가가 있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것도 아주 예전부터 있었다니. (역시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투성이다!)
나의 짧은 지식에 대한 한탄과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에 기대하며 책을 열었다.
호시 신이치. 무려 1926년생.
어떻게 이때 태어나신 분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을까? 감탄을 거듭했다.
생각의 유연함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도저히 옛날 글들이라고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글을 읽으며 이 분에 대해 너무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니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참여를 하셨다고 한다.
그 드라마는 한때 내 안의 열풍이 아니었던가!!! 이제서야 작가님 글을 읽게 되었네요.
왜 이렇게 쑥쑥 글이 잘 읽히고 어렵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이 분의 작품 철학이
‘무섹스, 무폭력, 무시사’의 3무(無) 정신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정말 스트레스 없이 읽어지는 글이다.
이런 작품 철학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제 2차 세계 대전을 겪었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하며 요리조리 글을 살펴본다.
일본의 여러 작가들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이 뭔가 찝찝하고 끝을 알 수 없는
늪 같은 느낌이 들어 읽고 나면 꼭 다른 나라 작가 글이나 다른 종류의 글로
머리를 쉬게 해주는데
이 분의 글은 짧아서 그런가 읽고 나서의 후유증이 없다.
그냥 깔끔하고 산뜻하다.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는 글. 유튜브 쇼츠보다 훨씬 더 재밌는 글.
요사이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초단편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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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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