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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와프 님의 서재
  •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 19,800원 (10%1,100)
  • 2011-02-15
  • : 14,662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대중의 일상적 고민과 철학 고전을 연결해 각광 받기도 했으나, 고전의 자의적 해석, 주관적 단정, 그리고 거대 담론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철학계의 비판을 받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대중적 메시지(예: 주체성, 상처 직면)에 맞춰 복잡한 철학 사상을 과도하게 단순화하거나 왜곡하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각 철학자의 맥락이 무시된 채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만 소모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대중을 '계몽'하려는 태도가 깔려 있다. 대중의 삶이나 고민을 주체성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철학자인 자신만이 해답을 줄 수 있다는 식의 오만한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중의 고통과 상처를 사회 구조적 모순보다는 '개인의 나약함'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경향도 발견된다. 이는 인문학적 성찰을 단순한 자기계발서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문제로 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노숙인을 자존심이 없는 존재로 규정하고 비하했던 사례처럼, 현실 사회와 약자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거친 철학적 잣대만 들이댄다는 점이다. 


대중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으나, 철학적 사유의 과정보다는 결과와 해답을 '툭툭 던지듯' 단정적으로 서술하는 편이라, 이는 독자 스스로 사유하고 질문할 여지를 차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서술 방식이 학술적인 논문이나 깊이 있는 철학사적 접근보다는, '카운슬링' 형태의 에세이에 치중하여 철학적 담론이 가벼운 힐링이나 자기계발 수준으로 소비된다는 느낌도 있다. 


요약하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철학의 문턱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기여를 한 대중 교양서이지만, 위와 같은 한계로 인해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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