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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0610님의 서재
  • 생각의 기쁨
  • 유병욱
  • 17,100원 (5%540)
  • 2017-07-21
  • : 1,952

작년에 유명한 광고회사인 TBWA에서 근무하는 김민철이라는 분의 책을 읽고 참 좋았었는데, 이 책을 사고보니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 쓴 책이다.  

"16년차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사소한 생각을 크게 키우는 사소하지 않은 태도에 관하여"라고 쓰인 책 띠지의 글귀부터 참 맘에 든다. 책을 4개의 파트로 나누었는데 각각의 제목이 더 좋은 생각을 위한 기본,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자세, 더 좋은 생각으로 향하는 과정, 그리고 더 좋은 생각을 고르는 기준이다. 어쩌면 이렇게 똑 떨어지게 구성을 했을까 감탄하게 된다.  

보통 광고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그것도 카피라이터라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그런 사람들은 아주 재치가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저자는 순간적인 재치보다는 깊은 생각에서 비롯된 문제 해결이 광고의 진짜 매력이라고 말한다. 

빨리 배운 것은 빨리 사라지고, 단기간에 완성한 것은 잠시 자신을 멋지게 보이게 만들어 줄 수는 있으나 그것 역시 단기간에 사라지더라면서, 시간을 들여 오래 고민했던 것들,  몇달을 끌어안고 살았던 생각들, 그저 좋아서 빠져들고 다듬고 연마했던 것들이 결국은 나를 이루는 결정적인 무언가가 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뭔가 본질적인 것을 더 추구하려 노력하면서 끈덕지고 뭉근한 것의 힘을 느끼고는 있지만, 전형적인 효율 추구형인 나는 여전히 짧은 시간 내에, 최소한의 인풋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곤 한다. 물론 나는 나를 알건데,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효율을 추구하면서 살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의도적으로 '느림'을 선택하면서, 아래부터 꾹꾹 눌러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즐거움과 여유를 가져봐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만나면 따로 메모해두고 음미하고 되새김질하면서, 언젠가는 자기도 그런 좋은 글귀를 만들어 냈으면 바라는 저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  저자만큼은 아닐지라도, 쉽게 읽히는 좋은 책들일수록 쉽게 읽힌다고 빨리 읽어내려가지 않고 의도적으로 느리게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읽고 난 후에도 되새김질의 시간을 좀 더 가져봐야겠다.   

책에, 책을 읽는 행위에, 그리고 그것이 주는 다양한 자극들에 자꾸만 자꾸만 매력을 느끼는 내가 꽤 괜찮은 듯 하다는 자뻑으로 이번 책의 리뷰는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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