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rg0610님의 서재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공지영
  • 14,220원 (10%790)
  • 2017-04-03
  • : 4,259

이래저래 추천받아 사 둔 책들이 십여권 쌓여있는데, 그래도 또 그때그때 읽고 싶은 책들을 사서 보기도 하니 대기구역에 놓인 책들이 도통 줄어들질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번 분리수거함에 이은 알라딘의 두번째 사은품인 보냉백을 내 손에 넣고자 또다시 책을 몇권 사들였다. 이번 보냉백은 어딜 놀러갈 생각에서 손에 넣고자 했던 건 전혀 아니고...곧 아빠한테 갈텐데 그때 시원한 음료수나 넣어갈까 하는 핑계아닌 핑계의 제물이랄까^^

여튼 그래서 책을 골라담고 있던 중에 제목에 눈이 끌리는데다 그 지은이가 공지영이라길래, 그래서 믿고 사들였다. 사고보니 내가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류인 단편집이다.

오늘 낮에 그동안 며칠째 애를 쓰던 강의안을 하나 마무리하고, 바로 이어서 가열차게 다음 강의안을 준비해 보겠다고 책상에 앉아 있다가, 잠깐 머리를 좀 식히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가 내리 몇시간을 쭈욱 침대에 누워 다 읽고서야 일어났다. 책이 너~무 흥미로웠다기 보다는 강의안 준비를 하기 싫었던게지...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단편 소설들의 모음이었다.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그녀의 결혼 생활에 대한 얘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의 배경 때문인지 자전적 소설격인 이 이야기들은 낮은 단조음으로 이루어진, 그렇다고 구슬픈 것은 아니고 조금 무게감 있는 배경 음악같은 느낌이었다. 

욥의 고통에는 이유가 없다. 
신이 악마에게 그냥 그를 괴롭히도록 허용했을 뿐..
그리하여 욥은 아내와 자식과 재산과 건강을 잃고
고통의 구덩이 한가운데로 던져진다.
왜?
훌륭하신 분들은
'욥기'가 성서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것은 고통의 불가해성에 대한 
인류의 통찰이라고.


그녀가 말하는 아픔과 슬픔에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공감하게 될까봐 내가 그 글들로부터 슬쩍슬쩍 빠져나오며 읽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글을 읽었다. 그것이 내가 너무 빠져들까봐 겁이 나는건지, 아니면 그저 깊이 생각하기가 싫어 그러는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나는 항상 이런 식이었던 것도 같다. 어정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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