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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님의 서재
  •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 김형석
  • 12,600원 (10%700)
  • 2020-01-29
  • : 378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이 책은 제목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다. 대신, 답을 보여 준다. ‘인문학을 알아야 이 정도 통찰이 가능하구나!’ 이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과 신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더불어, 한 챕터 한 챕터를 곱씹고 읽고 싶은 책이다.

 

1강은 ‘인문학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 학문인가’ 여기에서는 말 그대로 인문학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종교는 휴머니즘을 배재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는 대전제가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휴머니즘을 배제하거나 거부하는 종교는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이 된다. 휴머니즘을 겨부하는 종교는 신앙의 대상이 못 된다는 뜻이다. ...(중략) 초 휴머니즘으로서의 신앙을 갖춘 종교가 믿을 수 있는 종교가 된다. 그런 종교의 하나가 신약에 근거를 둔 기독교인 것이다.”






2강의 접근은 더 흥미롭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생각’이라는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존재.(책에서는 의식, 혹은 정신이라고 표현함). 그러나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는 몸을 가진 존재. 그런 존재에 대해서 철학은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선한가? 악한가?’ 이 부분에 대한 인문학의 여러 답을 설명한다. 그 외에도 ‘인간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등 다양한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을 소개한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인문학과 종교의 관계를 설명해야 바르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 장에서는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고 종교가 인문학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가를 알아볼 것이다.”




 


3강 ‘종교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 기독교의 문제를 중심으로’은 기독교를 객관적인 위치에 놓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다른 종교들 속에 집어넣어서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이 좋았다. 먼저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달라.’ 이렇게 결론 내리고 접근하지 않는다. 다른 종교 중에 하나로 설명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왜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르게 인간에게 답이 될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마지막 4강은 ‘기독교와 진리의 문제’를 다룬다. 먼저는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짧게 설명한다. 한마디로 ‘진리’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특징들을 이야기 한다.

“진리는 언제나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진리의 영원성과 시대성이다. 전자가 진리의 본질성이라면 후자는 진리의 현실성일지 모른다.”

이후 기독교가 보여주는 진리가 무엇인지 세 가지를 이야기 한다. 세 단어로 요약하면 ‘창조’, ‘구원’, ‘종말’이다. 이 부분에 대한 통찰력이 탁월하다. 뒷부분에 나오는 복음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해서, 기독교 지성인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내용이다.

 

이전에 저자가 쓴 책을 두 권을 보았다. <인생의 길, 믿음이 있어 행복 했습니다>, <백년을 살아 보니> 이 두 책이다. 이 두권은 매우 쉽게, 그리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앞의 책이 믿음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는 책이라면, 두 번째 책은 삶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그에 반해서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는 ‘이야기’ 해주는 책이 아니라 ‘강의’해주는 책이다. 더욱이 대학 수준 이상의 강의다. 그러나 충분히 깊이가 있고, 꼭 보아야할 책이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다시 한 챕터씩 타이핑을 치면서 곱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라는 책은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고, 깊이에 감동해 소장하게 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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