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사하며 마주한 문장들 속에서
조용히 나를 돌아본 오늘.
반성은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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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나날 속, 필사를 미루다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따라 쓰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잘하고 있지만, 동시에 잘못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결과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던 나.
조금은 혼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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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장 하나가 고요한 일상을 조용히 흔든다.
그 울림은 작지만,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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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유이
#리즈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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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딸이 준비한 근사한 저녁 식사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티백 꼬리표에 적힌 한 문장이 마음을 건드리고, 그 문장의 출처를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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𝓛𝓸𝓿𝓮 𝓭𝓸𝓮𝓼 𝓷𝓸𝓽 𝓬𝓸𝓷𝓯𝓾𝓼𝓮 𝓮𝓿𝓮𝓻𝔂𝓽𝓱𝓲𝓷𝓰, 𝓫𝓾𝓽 𝓶𝓲𝔁𝓮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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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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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를 위해, 괴테로 인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괴테 연구 일인자 히로바 도이치.
그에게는 티백 꼬리표에 적힌 그 문장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내야만 하는 집요한 근성이 발동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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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집안 가족의 일상을 따라가며,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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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니체,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지적인 대화의 밀도에 눌려 초반엔 살짝 어질어질했다. 😐
(이야기에 껴들기엔 내 철학적 근육이 부족했던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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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을 지나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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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결국 사랑하고, 갈등하고, 흔들리는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것.
몰입이 어려웠던 초반이 무색할 만큼,
그들과 유대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덕분에 괴테 앞에서 괜히 기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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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ドイツ)”는 독일(Germany)를 의미한다.(나는 소세지부터 생각났다. 소세지는 독일이 최고! 🌭)젊은 작가의 위트일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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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장편소설로, 실제로 저자의 부모님 결혼기념일 식사 중 홍차 티백에 적힌 명언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했다고 한다.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을 거머쥐게 한 소설이며,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작가로는 최초라고 한다.
이 이유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괴테를 잘 모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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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처음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소설이다.
(과정이 중요한데.. 반성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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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이책이!!!??
11월 19일자로 확인되니 궁금하신 분 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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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kr_ 감사합니다 ♥️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