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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쥬니의 책바다
  •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에세이
  • 유디트 헤르만
  • 15,750원 (10%870)
  • 2025-08-22
  • : 4,370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레티파크>의 진실이 담긴

유디트 헤르만의 첫 자전 에세이!

유디트 헤르만의 글을 읽다 보면,

언어가 닿지 못하는 어떤 깊은 순간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에게 침묵은 단순한 말의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말이 멈춘 자리에서

더 많은 것들이 태어난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존재의 결이

그 고요속에서 서서히 떠오른다.

나는 그런 침묵을 오래 바라보는 그녀의 태도에 마음이 머문다.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사유, 언어의 여백에 깃든 본질.

그녀는 그 여백을 경청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나 역시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어떤 기척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더 가까워지는 진실이 있다고 믿기에.

#제작비지원



#말해지지않은것들에대한에세이

#유디트헤르만

#바다출판사

1부는 한 정신분석가와의 뜻밖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그 낯선 대화 속에서 오래전 친구들—아다와 마르코—와 함께했던 젊은 날의 풍경을 천천히 꺼내 놓는다. 그 시절의 공기, 말하지 못했던 감정, 그리고 흩어진 기억들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2부에 들어서면, 저자의 시선은 유년 시절로 향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놓여 있던 풍경들, 그중에서도 할머니와 아버지의 존재는 기억 속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떠오른다. 저자는 그 시절의 공기와 침묵을 더듬으며, 어린 날의 자신을 다시 바라본다.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감각들, 그 안에 머물던 사유들이 조용히 피어난다.

3부는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삶을 다시 살아내는 방식이라는 듯. 저자는 언어의 여백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그 침묵을 경청하며, 삶과 글 사이의 미세한 결을 조심스럽게 짚어간다.



<레티파크>를 먼저 읽고 에세이를 본 나로서는

화자의 목소리에 깊이 몰입하기보다는, 어느새 곁에서 바라보기를 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아무 목적 없이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드문 경험인가. 유디트 헤르만은 바로 그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가능하게 하는 작가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그저 지켜봐 주는 시선만으로도 얼마나 고요한 힘이 될 수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마치 삶을 조금 덜 다그치고,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받아들이는 연습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그녀의 문장에 매료된다. 모호함을 모호함으로 남겨두고도 그 속에서 안도감을 얻게 되는 경험, 그것이야말로 그가 우리에게 건네는 특별한 선물이다.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에세이> 에서 건져올린 문장은 노트에 고이 담아내려한다.

그리고

스탠딩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원소윤 이 추천한 #여름별장그후 는 어떨까.

유디트헤르만의 다음 책은 이걸로.


#이키다가추천해요

#반한에세이 #천천히읽어요

#우려내야제맛 #에세이추천

나는 나에 대해 쓴다.

나는 스스로의 삶을 따라서 쓰고

다른 글쓰기는 모른다.

하나의 문장을 채택하는 모든 결정은

무수한 다른 문장들을 배제하는 결정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채택하는 모든 결정은

무수한 이야기를 쳐낸다.

하나의 단어는 다른 단어를 없앤다.

글쓰기란 지우기다.

글쓰기는 삶을, 사물들의 사라짐을,

영속적인 뒤쳐짐을, 불명료해짐을,

이미지의 소실을 모방한다.

저속 촬영 영상 같은 깨달음

수년에 걸쳐 서서히 이르는 깨달음보다 조금 더 특별한 깨달음,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네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깨달음.

하지 않음은, 원래 늘 그렇듯이,

요점일 것이다.

어떤 것들은 당신에게 닿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가.

내가 나 자신을 심문하는 것으로.

나의 글쓰기는 이 유년기와 관련이 있다.

당시의 인상들, 느낌들, 생각들,

예감들.

내 가족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나온 꿈.

놓쳐 버린 것과 놓치 않은 것,

말해진것, 마해지지 않은 것을

저울질하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다는 사실.

우리는 그렇다.

끊임없이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늘 그 이후의 순간이라고.

당신이 소위 행복을 이겨 내고,

행복을 모면하고,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깨닫고 행복을 다시 잃어버리고,

놓아주고 던져 버린 순간.

이것이 마지막이다.

혹은 달리 표현하면, 이것이 내가 글을

쓰며 도달한 지점이다. 그렇다면

분명커, 그 이전이든 그 이후든

결국 그냥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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