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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 제법 쓸 만한 인생
  • 윤혜연
  • 17,100원 (10%950)
  • 2026-08-15
  • : 1,365
윤혜연 작가님의 <제법 쓸 만한 인생>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이렇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이야기가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때로는 웃음이 나고 때로는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일이 이렇게 편안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이 갔던 이야기는 저자가 남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미혼인 저에게는 아무래도 남편과의 만남과 결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결혼했는지가 재미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부부로 살아오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완벽하게 잘 맞는 두 사람이 만나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부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 쓴 편지도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에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이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아직 엄마가 살아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존재인데,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간절히 그리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살아계실 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창한 효도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글은 <기쁜 나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왜 ‘기쁜’ 장례식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해볼 것은 다 해보고 살아서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남편처럼 되고 싶다고 쓰셨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중에 해야지’,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하며 미뤄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그 ‘나중에’가 더 이상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창하고 특별한 것만 적을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어보고 그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행해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그때 해볼걸’이라는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은 나이가 들어도 친구가 필요하겠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책 속 여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은 단순히 한 작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나중에 내 삶을 돌아보았을 때 어떤 마음으로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게 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덮으며 <제법 쓸 만한 인생>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이란 대단한 성공을 이룬 인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 삶을 돌아보며 ‘그동안 참 잘 살았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이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언젠가 누군가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재미있게 읽다가 책장을 덮은 뒤에는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은 저에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
아무런 꾸밈이나 과장됨 없이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책 <제법 쓸 만한 인생>은 그 자체로 정겹게 다가오는 생활 에세이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저자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배우게 되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우리 스스로에게 나직이 속삭이고 싶어집니다. '제법 쓸 만한 나' 라고 말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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