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신부님이 쓰신 <말씀에 초대합니다>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캐스리더스 6기 7월 도서로 선정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교회력이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을 시작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1년 전례력에 따라 주일 복음 말씀을 중심으로 풀어낸 저자의 묵상 글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쓰신 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신부님께서는 1960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고 1986년 뮌헨 교구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93년부터 현재까지 뮌헨 상트 막시밀리안 성당에서 주임 신부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과 사목에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쓴 독일 내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매 주일 복음을 소재로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SNS에 글을 올립니다. 십 년 동안 뮌헨 사람들의 꿈인 옥토버페스트 서빙을 하면서 모든 수익을 아프리카 어린이 환자들과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신앙 TV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했고, 주요 방송사의 각종 토크쇼에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며, 유명한 TV 저녁 연속극과 영화에 신부 배역으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죽음 앞에서 신앙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Jedermann〉에서 ‘신앙’ 배역을 맡아 연기하고, 지역 영화제 심사위원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을 많은 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도록 모든 수단을 사용하며,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나가는 상황에서 교회의 각성과 개혁, 새 출발을 위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신정훈 신부님께서는 2001년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강의했으며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자문 위원이십니다. 2020년부터 독일 뮌헨 상트 막시밀리안 성당에서 저자와 함께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역서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신학 주석》 시리즈, 《그리스도교 신앙》(공역), 《안셀름 그륀의 종교란 무엇인가》, 《신학, 하느님과 이성》, 《교부들의 그리스도론》(공역) 등이 있습니다.
<말씀에 초대합니다>는 교회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복음의 핵심들을 뽑았고, 그날그날의 성경 말씀을 짧게 수록하여 교회력의 흐름에 따라 말씀을 묵상하고 세상 속에서, 각자의 삶 안에 이를 가까이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저자가 복음 말씀에 접근하는 놀라운 발상과 예리한 통찰, 날카롭지만 따뜻한 촌철살인의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 그 의미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나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기쁜 소식, 그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제, 수도자 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해당이 됩니다. 이 책을 쓰신 라이너 마리아 쉬슬러 신부님께서는 그동안 강연, 신문 칼럼, 소셜 미디어 등에 글을 많이 기고하셨는데 독자들이 다양한 인터넷 공간에 드나들지 않더라도 저자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성경과 관련된 여러 글 중 일부를 선정하여 책으로 엮어 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이 책을 펴내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 책은 특정 신학이나, 성경 주석, 기초 신학 연구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를 위한 개인적인 '목자의 염려'로 독자들의 개인 신앙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이 책 안에서 정말로 사색할 만한 것, 힘을 주는 것, 새로운 것, 가치 있는 옛것, 숙고할 만한 것, 또 경우에 따라서는 긴장 속에 자극을 주는 것을 발견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모든 분이 말씀에 초대를 받아 유익함과 뜨거운 마음을 얻기를 기원하셨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당신의 복음을 선포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이 얼마나 아주 개인적으로 자기 자신과 관련되는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명령에 따를 수 있고 그분 말씀의 종이 되는 것은 자신에게 매우 큰 영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열려 있지만,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명료한 해석자가 필요한데 자신을 이러한 해석자가 되도록 해 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성공 지향적인 목표보다 복음에 가치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음에 열린 자세를 지닐 때 장점을 과시하는 대신 약점을 허용하게 됩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대신에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끊임없이 이것이나 저것이 가능한지 묻는 대신에 진리의 편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말하는 방식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일을 이야기 하는 방식에서
나는 그가 하느님 사랑을 체험했는지의 여부를 알아봅니다.
시몬 베유
우리 삶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과 이웃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책임 있게 삶을 꾸려 나가야 합니다. 스스로 뽐내는 모습이나 자만자족하는 자세는 여기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본문 110쪽 <겸손을 타고 오신 예수님>
오늘날 각자가 모두 등불을 켜고 진정 신앙다운 신앙, 복음과 우리의 현대 세계의 삶에 걸맞은 자신의 신앙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여기서 공허한 죄의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인이라는 기쁨과 하느님께서 주신 커다란 자유에 대한 기쁨이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신정훈 신부님께서는 컴퓨터의 운영 시스템이, 핸드폰이 자주 업데이트되듯이 우리의 신앙생활도 업데이트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신앙의 부수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을 구분하고 부수적인 것을 상황에 따라 떨쳐 낼 수 있다면 신앙의 업데이트는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핵심인 예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는 기쁨이 되고 이웃에게는 유익이 된다고 하십니다. 그 안에서 구현되는 평화는 모두에게 그분이 선사하시는 구원입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신부님의 글을 통하여 하느님께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닮고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달의 미션 : 서평도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말씀에 초대합니다>는
삶의 목적과 방향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성경 안에서 찾아낸 영적 지침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