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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 기도의 체험
  • 안토니 블룸
  • 12,600원 (10%700)
  • 2023-03-22
  • : 709


저에게 기도는 마음의 약동이며, 하늘을 바라보는 단순한 눈길이고, 기쁠 때와 마찬가지로 시련을 겪을 때에도 부르짖는 감사와 사랑의 외침입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

 

캐스리더스 6기 4월 도서 중 하나인 안토니 블룸 대주교님이 쓰신 <기도의 체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안토니 블룸 대주교님은 1914년 6월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전공하고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무신론자였던 그는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 후 1948년 사제품을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1950년에 런던의 러시아 정교회 감독으로 임명되었습니다. 1958년에 주교로, 1962년에 대주교로 서품되어 영국과 아일랜드의 정교회를 맡게 되었으며 1966년 총대주교로 서임되었습니다. 그리스도 교파 간의 에큐메니컬 운동에도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1961년 뉴델리와 1966년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교회 협의회WCC에 러시아 정교회 대표로 참석하였습니다. 2003년에 사임하였으며 그해 8월 4일에 영국에서 선종하였습니다.

생전에 기도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으며 그중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살아있는 기도>, <기도의 체험>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이 책이 단지 기도의 방법론을 제시할 뿐 아니라, 깊고 생활한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내적으로 만나는 길을 안토니 블룸 자신의 기도의 체험으로 밝혀주고 있다고 하십니다. 또한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어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참으로 기도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인식하고 기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어 교회가 하느님의 생명이 충만해지기를 기원하셨습니다. (1974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 다음으로는 안토니 블룸 대주교와 한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본문을 보기 전에 꼭 읽으셨으면 합니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이 인터뷰에서 안토니 블룸 대주교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자께서는 기도를 시작해 보려는 분들과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도를 이론적으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을 피하고 자신의 경험과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을 기도하기를 원하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듯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자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에게, 그리고 기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역자께서는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쓴 것이지만, 깊이가 있어 상당히 오랫동안 기도를 해 온 사람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기도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기도하고 싶은 사람이 무엇을 깨달아야 하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경험을 통해 전달할 뿐입니다. 신비적 기도나 높은 단계의 완덕에 이르는 기도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도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1장 하느님의 부재

 

이 책의 제1장에서는 하느님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우리는 기도하고 싶은데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는 듯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재란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안 계시는 듯 느낄 때 그 부재의 느낌을 말합니다. 기도란 만남이며 관계라는 것, 즉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며 우리에게나 하느님에게나 강요할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부재를 불평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안 계실 때보다도 우리가 외면할 때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주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잊고 살 때가 있는데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겨우 일부를 하느님을 위해 쓰면서, 그 시간에 그뿐께서 현존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려면 그분과 무언가 같은 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분을 볼 수 있는 눈과 그분을 알아챌 수 있는 예민함이 필요합니다.

 

제2장 문을 두드림

 

우리가 먼저 손과 마음을 온전히 열 수 있도록 모든 소유욕에서 자유롭게 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로 갈 수 없고, 기도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절제해야 하고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아닌 다른 사물에 눈을 돌려서도 안 됩니다. 상상의 신에게로 눈을 돌리는 순간 자신과 하느님 사이에 우상을 만들어 놓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에 대해서 아는 모든 지식을 다 종합해서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없다면, 비록 그분을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기도할 때 기도문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과 만나서 친분을 나눌 때 적절한 말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듯이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것을 택하든지 그 기도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하고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문은 정말 마음을 다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먼저 자신에게 맞고 하느님께도 맞는 기도문을 찾아야 합니다. 기도를 드릴 때는 마음을 전부 쏟아야 하며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이며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제3장 내면으로 들어가기

 

기도를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자면 바로 자신 안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마음과 정신과 뜻을 다해 드릴 기도를 한 가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떤 기도는 전례적으로 아름다워야 할 필요가 없고, 자신과 잘 맞고,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기도가 지니는 모든 의미와 풍요로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됩니다. 자연적으로 우러나오는 기도가 아닌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기도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도는 생활에 적용해야만 의미를 갖습니다. 기도와 생활이 서로 엮이지 않으면 기도는 마치 우리가 필요할 때만 하느님께 바치는 일종의 서정시와 같아집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어느 정도가 충분한지 알아야 합니다.


 

제4장 시간 활용하기

 

바쁜 세상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긴장하면서 분주하게 보내는 하루하루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도하는 데 보내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멈추어 하느님께로 향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는 현재에 자신을 놓는 것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며, 미래는 아직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것입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건너뛸 시간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서 '지금'이라는 현재에 우리의 온 존재를 집약시켜야 합니다. 이때 우리는 '지금'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침묵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우선 입을 침묵시키는 데서 시작해서 감정의 침묵, 마음의 침묵, 몸의 침묵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내적으로 조용해졌을 때 요한 묵시록의 말씀이 실현되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묵시 3,20)


 

제5장 하느님께 말씀드리기

 

5장에서는 기도가 우리에게 자연스러워져 쉽게 기도하게 되고 기도 안에서 생활하게 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그분'이라든가 '전능하신 분' 등 나와 거리가 먼 3인칭으로 생각하지 않고 당신이라고 가깝게 생각할 때에 비로소 시작된다고 합니다. "내 기쁨이여!"와 같은 말로 그분을 칭할 때 그분과 우리의 관계는 특별한 것이 됩니다. 하느님을 부를 나만의 호칭을 만들어 그 이름을 자신의 온 마음과 사랑을 담아 부를 수 있도록 합시다. 우리가 하느님과 멀리 있음을 깨닫고, 그분께로 향하는 문을 두드리려고 자신 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문 앞까지 온 것입니다. 곧 그 문이 열릴텐데 그때는 하느님을 부를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부르지 않으니까 하느님의 응답이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제6장 두 가지 묵상

 

6장에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어느 신부의 기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입니다. 하느님을 이 지상에 불러오신 분이지요. 이런 뜻에서 우리는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 라고 부릅니다. 그분을 통해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을 통해 인간이 되어 하느님이 태어나신 것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셨고,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여 그분의 뜻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겸손했기에 하느님이 그분에게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1983년 아토스산에서 실로우안이라는 신부가 죽었습니다. 그는 20대에 아토스산으로 들어가 50년 동안 살았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토스산 수도원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고 집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제 편이 되어 주신다면 가야겠습니다. 그분이 책임지고 저를 구원해 주실 테니까요." 그는 일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루를 보냈고 함께 기도했고 수도원에 돌아와서 공동 기도를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관상 기도와 탄원 기도가 서로 어떻게 얽히는지를 볼 수 있는데 "그를 기억해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몇 시간 동안 계속하는 기도 속에서 남을 위한 연민으로 하는 탄원 기도와 사랑 가득한 관상 기도가 서로 합해지면서 계속되고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 책은 오늘의 교회는 과연 기도하는 교회인지,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인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기도하지 않는 교회,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내적 생명력을 잃은 거라고 하셨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그 필요성마저도 느끼지 못하는 교회는 하느님을 전할 수 없고 형식적 종교 단체에 불과합니다. 우리 모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그릇된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면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우리의 기도가 응답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예비신자, 영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심자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앙생활을 한지 오래되신 분들이나 냉담 중이신 분들도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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