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부제처럼 ‘모어 바깥으로’ 떠났던 경험이 이 책에 손이 가게 했다. 단순히 해외로 나와 외국어를 쓰는 생활 이상의 이야기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러 공용어를 쓰는 국가에서의 엑소포니는 생각해보지 못한 언어의 세계였다 ‘ 이주자 문학, ‘외국어 문학’에 대한 고찰 역시 그랬다.
그중에서도 작가가 서울에 와서 박완서 작가와 독일어 문학 워크샵을 진행했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문학이 외국문학이라는 발상은 우리 세대에 없어요.”라는 박완서 작가의 한 문장이 충격적이고 시사하는 바가 컸기 때문. 여기에 대해 작가 역시 ‘강요된 엑소포니’에 대해 말하며 일제의 침략과 얼버무리지 않고 짚고 넘어간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