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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의 서재
  • 유튜버와 작가, 예순 넘어 시작하다
  • 주미덕
  • 12,600원 (10%700)
  • 2020-02-20
  • : 154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받고 부리나케 읽은 책. 아니 저절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책. 그리고 읽으면서 울 엄니가 너무 보고 싶기도 해서 눈물 찔끔 흘렸던 책. 한국판 모지스 할머니를 꿈꾸며 새로운 도전과 배움이 있어 남은 인생이 설레고 즐겁다고 말하는 주미덕님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한동안 이 예쁜 책을 어루만지게 만드는 책. 매번 '나도 유튜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실행 못하는 나 자신을 한 번 다시 안아주고픈 그런 따스한 책.

"60대 컴맹인데 유튜브 할 수 있나요?" 이렇게 처음 유튜브 세계에 발을 들인 그녀다. 아니 영상도 찍기 힘든데 편집까지 손수 하시며 꾸준히 업로드한 결과 주미덕님 유튜브 채널인 '주코코맘의 미각'은 개설 7개월 만에 1000달러 수익을 창출하였고, 현재 구독자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시중에 유튜브 관련 책들은 정말 많다. 좋은 책도 많아서 실제로 책을 보면서 유튜브를 배울 수 있는 실용서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을 보면서 '나도 유튜브 하고 싶다, 나도 유튜브 해야지' 이렇게 정작 마음먹고 의지를 불끈 다지다가도 그게 실행으로 옮겨지는 게 잘 안되었다. 나의 실행력 문제인 것일까...

그런데 이 책은 내 안의 실행력을 깨워주고 있다. 이 책은 유튜브의 A부터 Z까지 유튜버가 되기 위한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실용서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내 안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어 시도하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스토리가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유튜브를 통해서는 당연히 요리를 좋아하시고 먹는 것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란 것은 알 수 있지만 그 외의 면은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책에서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어쩌면 아픈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솔직히 털어놓으시며 고백하시는 부분이 나는 더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한 참 인간적으로 따뜻한 분이라는 것을 글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시고, 한 번 맺은 관계의 소중함을 보석처럼 간직하시고, 그리고 손수 땅에서 수확하는 먹거리를 통한 기쁨을 소소히 나누시며 일상을 즐기시는 저자의 모습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저자도 유튜브를 하기 위해 용기를 냈고 딸의 도움으로 다꿈스쿨에서 빛나영 선생님에게 유튜브 강의를 듣게 되면서 유튜버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삼사 십 대였고 육십 대는 혼자 셔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긍정 에너지로 지금은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처음에 영상을 편집하고 자막도 넣고 모든 것이 신세계였지만 밤을 새우면서 영상을 올리는 업로드 과정이 매일매일 가슴이 벅찼다고 말한다. 물론 실수도 많이 해서 비싼 수업료라 생각한 적도 많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업로드를 시작으로 변화된 일상에 가슴 벅참을 느끼며 오늘도 집안일에, 손주 돌보기에 바쁜 하루 속에서도 저자 자신만의 삶을 꽃피우겠다는 생각으로 부지런을 떨고 있다며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저자의 유튜브 도전기도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더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저자 자신의 스토리였다. 삶의 연륜이랄까 지혜랄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저절로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나이듦이란 무엇인지 그런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했던 것 같다.

저자의 행복에 대한 정의도 너무 공감이 갔다. 저자는 무엇을 하려고 생각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하단다. 이를테면 커피를 마시려고 물 끓기를 기다리는 순간 같은 것. '맛있는 커피를 한 번 내려볼까' 나도 이 순간이 행복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나에게 주는 첫 선물과도 같은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소확행이라는 말이 이제는 흔한 말이 되었지만 나는 이 말이 주는 어감이 좋다. 행복은 커다란 성취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저자처럼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이 세상에 작은 행복을 전파하는 선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다.

 

배우는 즐거움은 나이를 막론하고 아름다운 진화가 아닐까 싶다. 나는 아름답게 진화하고 싶다. 진화해서 좋은 기운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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