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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의 서재
  •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13,500원 (10%750)
  • 2019-06-14
  • : 25,285

위인전이 좋았다. 뭔가 기분이 안좋거나 속상할 때 방에 들어가서 위인전을 읽고 나면 기분이 풀렸다. 이 책은 지금까지 잊고 살았던 초등학생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려주게 만들어 준 동시에 지금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한 템포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정확한 타이밍에 던져준 책이다.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갔고 말씀해 주시는 역사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고 싶었다. 왠지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워서 ...

역시 그랬다.

어렸을 적 나한테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해주었던 역사 이야기는 지금도 유효했다. 에둘러서 고민할 필요없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돌아보며 답을 찾았다면 조금은 더 성숙된 나만의 지혜 인프라를 구축했을 텐데 아쉽기도 하지만 이런 게 성장이 아닐까. 왜 몰랐을까 왜 그렇게 못했을까가 아닌 그래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그 때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 적기라서 나한테 이런 시그널이 온 걸꺼야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선을 바꾸고 나니 한결 편해지고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시그널을 나에게 주었다.

잊고 살았던 나에게 우리 한 번 과거의 그분들의 삶을 반추해 보면서 용기를 얻자고. 선택에 막막하고 불안할 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그분들의 선택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길이 나의 삶을 의미있게 해 줄지 다시 한 번 똑바로 바라보자고 .

눈물이 났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문장, 대수롭지 않았던 이 문장이 지금 읽고 있는 나한테는 너무나 큰 공명을 준 것일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다시 들여다보니 기가 막힌 문장이다. '오히려'라니...

이순신은 누구나 싸움을 포기했을 극한의 상황에서 '오히려' 해볼 만하다며 의지를 다지는 무한긍정의 이 문장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그래 , 역사 안에는 이렇게 나를 위로해 주는 선인들의 말씀들이 가득했다. 어떤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선택함으로써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그래서 한 번 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역사였다

편히 살 수 있는 신분을 버리고, 재산을 바치고, 인생을 내던지며 오로지 독립 하나만을 바라보았던 이회영은 30대 청춘의 나이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 번의 젊을 어찌할 것인가?‘ 그는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예순여섯 해의 ‘일생‘으로 답했던 것입니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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