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이영주님의 서재
  • 호모 아딕투스
  • 김병규
  • 17,100원 (10%950)
  • 2022-07-06
  • : 392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핸드폰으로 쇼핑을 할 때 쇼핑앱에서 내가 찾는 상품과 비슷한 것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유투브에서 내가 검색한 영상을 보고나면 그와 비슷한 류의 영상이 나의 클릭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아니~배우자도 친구도 모르는 나의 취향을 매번 어찌 이리 잘 파악해서 검색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거지?' 라고 대견해하며 그 추천들을 클릭클릭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빅데이터기업에 의해 조종당하는 '중독되는 인간' 즉 <호모 아딕투스>가 되어있다.

사람의 뇌에는 보상회로라는 것이 있다. 그 보상회로가 자극을 받으면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끼는데 그 즐거움을 주는 대상에 대한 강하고 지속적인 욕구가 생겨난다. 이 욕구가 아주 큰 경우에 '중독'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것들이 TV나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한 것들이 많아서 365일, 24시간 가까이 할수는 없는 일이기에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했다.
하지만, 쇼핑,게임, 소셜미디어 등 사람들의 보상회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언제 어디서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욕구를 충족시키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는 원하지 않아도 점점 '중독'의 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이 진행되어 내가 자유의지로 선택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의지가 아니라 빅데이터기업의 필요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앞서 말한 나의 취향에 맞추어 추천을 해주는 '알고리즘'은 재미있게도 나의 만족을 위해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앱이나 사이트에 오래 머무르기를 원하는 빅데이터기업의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그곳에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중독된 당신은 기업의 입맛에 길들여지게 된다.

이렇게 디지털에 중독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업들이 그 중독을 어떻게 수익화하는지를 책은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중독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에 맞서는 전략과 중독이 만연한 시대를 살아가며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중독을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을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니 다 내가 최근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겪어봤던 일이라 왜 앱에서 이런 서비스를 나에게 제공했는지, 왜 비슷한 이벤트가 사이트마다 행해졌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들과 보내는 내가 <호모 아딕투스>라는 트렌드를 일찌감치 따라가고 있었음에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게 되었다.

어려울지도 모르는 주제로 마케팅 용어와 경제 개념이 산재해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기업의 이름도 많이 나오고 쉬운 말로 여러 번 반복 설명하며 저자는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듯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쉽게 넘어가는 책장을 따라 <나의 스마트폰 습관>을 떠올린다면 '중독경제 시대,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할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p48.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6억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데 한국의 경우 성인들 가운데 95%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는 제외한 수치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나라 성인들 95퍼센트나 스마트폰을 쓰다니!' 하며 놀라는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안쓰는 성인이 5%나 되다니!' 하고 놀라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걸 보니 우리는 진실로 <호모 아딕투스>의 시대에 살고 있음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