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환쟁이는 조선시대 때부터 화가를 뜻하는 화공과 어떤 재주를 가진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쟁이의 파생어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용어를 뜻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로 만화를 연재한 근대 서화가 이도영과 구한말 화가들의 삶을 그린 만화로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 4컷만화나 장편 연속극 형태의 만화들이 온라인에 연재되어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웹툰 형태의 어쩌면 원조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일제 시대에 각계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신 분들이 많았다. 조선의 화가들은 그들의 예술 세계와 함께 시대정신을 반영해 부패한 관리, 친일파, 제국주의 등을 비판하는 내용들을 만화로 표현하였다.
이도형은 당시 화집 따위를 임모 (베껴 그리는 것)하면서 선비 정신에 대해 읊는 당시 사대부들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사대부 자제의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살아 있는 현실의 모습을 그리는 환쟁이의 삶으로 뛰어든다. 동매처럼 중화에서는 한겨울에도 매화가 피나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매화가 피지 않는 것을 보고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하는 현실도피로 치부하며 그림에 시대정신을 반영코자 하였다.
관재 이도영의 그림 <군선축수도>에서 보듯 불로불사의 신선을 통해 현실 도피가 아닌, 현세의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 당시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 민중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현실세계에 대해 면밀히 관찰을 한 그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팔아넘기고 집어삼키려는 자들과 싸운 서매향이라는 인물에 대해 우연히 생생한 그림을 그려 본의 아니게 곤경에 빠지게 만들어버린 이도영은 1권 마지막에 행동을 결심하며 권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2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