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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n2092님의 서재
  • 뉴 보이
  • 트레이시 슈발리에
  • 11,700원 (10%650)
  • 2018-02-10
  • : 242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다시 쓰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가 이번 문학독후 1차 도서였다.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손꼽히며
인간의 사랑과 질투를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오죽하면 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거나, 연인이나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사이가 좋은 걸 봤을 때
질투가 나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상대방을 의심하거나, 그리고 그 의심이 망상으로 커져 마음의 병이 됐을 때 그 증상을 
오셀로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오셀로 증후군의 끝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인데 <오셀로>, <뉴 보이>에서도 그러한 선택을 찾아볼 수 있다.

<뉴 보이>는 <오셀로>의 인물과 플롯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셀로는 가나 출신의 소년 오세이 코코테가 되었고, 데스데모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소녀 디 베네데티가 되었다.
악인 이아고는 교활한 소년 이언이 되었으며, 이아고의 아내였던 에밀리아는 미미가 되었다. 다시 보니 인물들의 성격뿐만 아니라 
이름도 조금씩 비슷한 것 같다. 약간 자음, 모음 몇 개만 바뀐 느낌이랄까.

이 이야기는 1974년  워싱턴 교외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백인 아이들로 가득했던 곳에 흑인 소년이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업 시작 전부터 방과 후까지의 이야기. 즉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혀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초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선정적인 장면들이나 격한 대사들이 약간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장면들이 몰입감을 더 높이고 인물들의 감정에 더 이입할 수 있었다.


<뉴 보이>는 인간의 심리(악, 질투, 사랑)와 이방인(흑인인 오셀로) 이렇게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후자의 관점으로 더 집중해서 읽었다.
작가는 왜 하필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선택했을까.
흑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은 과거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들이 세계를 식민지화시킬 때
그곳 식민지 사람들을 함부로 못살게 굴었는데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수많은 흑인들이 노예 취급을 당하며 차별과 빈곤이라는 외딴섬에 고립되곤 했다.
그 뒤로 노예 해방이 시행되고 흑인 인권 운동 등을 하며 노력했지만 1970년대에는 다시 차별이 심해졌으며 오늘날까지도 그렇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조던 필레 감독의 <겟아웃>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공포 영화 같지만 내면에 숨겨진 의미는 아주 심오했다.
이 영화를 통해 인종 차별에서 비롯되는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백인들만 가득했던 파티장에서의 외로움.
그것은 마치 <뉴보이>에서의 오세이가 학교에서 느꼈던 감정과 똑같았을 것이다.
사실 한국 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는 한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그리고 경제적인 우위로 서양 문화가 전파되면서 동양이 서양에 물들고 있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속에서는 차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디’는 오세이를 차별하지 않는다.
다른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다.
사실 ‘디’라는 아이는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생님들에게는 모범생으로
친구들에게는 인기쟁이로 통한다.
‘디’는 ‘오세이’를 좋아했다.
오세이도 디를 좋아하고 둘은 서로를 좋아했다. 둘 사이에서만큼은 ‘다른’점이 없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그 중심에 섰던 악인인 ‘이언’때문에
둘은 헤어지고 말았다.
뭐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렸던 이언을 보는 내내 정말 화가 났다. 어쩜 이렇게 표현을 잘했는지.

‘오세이’가 ‘디’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잊을 수가 없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물론 ‘디’에게는 상처가 될 만한 말이었지만
그런 험한 말을 통해 잠시나마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던 모습조차 그저 안쓰러웠다.
그런 행동을 통해서만 ‘이방인’을 탈출할 수 있는 현실 또한 안타까웠다.

원작 <오셀로>를 전혀 망치지 않고
인물, 스토리, 감정 그대로 잘 각색한 것 같다.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더 쉽게 풀어낸 것 같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사회적 약자 취급을 받으며 차별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한 노인, 아동, 여성들도 차별받고 있는 시대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봐야 한다.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
불평등 없는 세상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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