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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wldbs02님의 서재
  • 라스트 플라이트
  • 줄리 클라크
  • 16,200원 (10%900)
  • 2024-08-20
  • : 1,352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도망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 혹은 지금 이 순간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자신에게 닥친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모험을 한 두 여자의 이야기다.

 

클레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고,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며 모두가 부러워 하는 남자 로리 쿡의 아내가 되었다. 겉으로는 서로를 아주 사랑하고 몹시 화목해 보이는 두 부부의 모습은 모두의 부러움을 사지만 사실 로리는 끊임없이 클레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다. 이런 남편의 끝없는 폭력과 감시에 숨 막히는 삶을 살아가는 클레어는 우연히 학창 시절 친구였던 페트라를 만나 그녀의 도움을 받아 남편으로부터 도망칠 계획을 꾸미지만 예상치도 못하게 계획이 틀어지고 만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이바는 클레어보다 더욱 고달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성실히 공부해 명문대인 버클리 대학 화학과에 입학한다. 그리고 어느 누가 봐도 멋진 남자 친구인 웨이드의 여자 친구가 되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될 듯했지만, 웨이드는 이바에게 자신을 위해 마약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한다. 처음에는 웨이드의 부탁을 거절했던 이바였지만 계속되는 요구에 이바는 결국 몰래 웨이드에게 줄 마약을 제조하다가 발각되고 만다. 이런 순간에 웨이드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고, 버려진 이바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된다. 당장의 생계에 위기가 닥친 이바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마약 조직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고 결국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렇듯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은 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고 공항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여권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한다.

스토리는 클레어가 이바와 여권을 바꾼 후 이바의 삶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위기에 맞서는 과정과 이바가 클레어를 만나기 전의 상황들을 교차하여 보여 주면서 전개된다.

 

클레어와 이바에게 어떤 새로운 위기가 닥치는 건 아닌지, 이들이 과연 자신들의 위기를 잘 이겨 낼 수 있을지 다음 장이 궁금해 쉬지 않고 가슴 조리며 단숨에 읽어 버렸다. 책을 덮고 난 후 가장 강하게 들었던 생각은 당장 절망 속에 있는 거 같고, 무엇으로도 해결될 거 같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는 반드시 절망 속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클레어와 이바 같이 삶의 위기 속에 빠진 순간에 나를 도울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은 반드시 있다는 생각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조금 더 담대하고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빠른 전개와 다음 장이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필력, 위기에 빠진 여성을 구하기 위한 또 다른 여성들의 용기 있는 연대가 그려진 수작이었다. 저자인 줄리 클라크에 대해 찾아보니 아직 한국에서는 이 저자의 작품이 《라스트 플라이트》 밖에 소개되지 않았던데 더 많은 작품이 한국에서 출간되면 좋겠다.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작가가 쓴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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