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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책다락
  •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2 : 地(지)
  • 이마무라 쇼고
  • 14,400원 (10%800)
  • 2025-11-30
  • : 646

넷플릭스 드라마 <이쿠사가미> 시즌1은 원작 소설 1, 2권의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가 원작 소설의 내용을 따르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일치하는 건 아니라서,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소설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2권에는 1권에서 어렴풋하게 암시된 '고독'의 주최측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온다. 가와지 도시요시를 필두로 한 도쿄 경시국 내의 일부 세력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족들을 몰살하기 위해 4대 재벌의 후원을 받아 고독을 개최했다. 다시 말해서 고독은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된 사람들(관료, 재벌)이 구시대의 불안세력을 일거에 제거하기 위해 거액의 돈으로 그들을 유인해 죽이는 것인데, 이러한 목적을 알고 나면 참가자들의 면면이 다르게 보인다. 일단 대다수가 구 사족 또는 무사이고 쓰게 교진은 닌자, 카무이코차는 아이누, 그밖에도 오키나와 사람, 타이완 사람 등등 메이지 유신 때문에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났거나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지역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같으니까 죽기를 각오하고 이 대회에 참가한 것인데, 이런 배경을 알면 이들의 싸움(이쿠사)이 그냥 싸움으로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2권에 신센구미 최강 검객 오키타 소지도 나온다.)


사실은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은 '우체국'에 관한 이야기도 2권부터 본격적으로 나온다. 슈지로는 오래 전 교하치류전을 피해 구라마산을 내려온 이후 이런저런 일을 했는데 그중에는 우체국원도 있었다. 소설에 따르면 이 시기의 우체국원은 총기 소지가 가능했는데, 이로 인해 총기 소지가 허락되지 않은 경찰들의 불만이 컸고 사실상 가와지가 고독을 개최해 일종의 쿠데타를 꾀한 이유도 이것이었다(경찰의 총기 소지가 허락되지 않은 이유는 구 사족 또는 무사의 다수가 유신 이후 경찰이 되었는데, 이들이 총기를 소지하면 유신 정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슈지로는 우체국원 시절에 익힌 기술과 지식, 그때 만든 인맥을 활용해 숱한 위기로부터 벗어나는데, 이 장면들이 드라마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아마도 드라마 제작이 2권 출간 이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체국원들의 활약은 4권에서도 이어지는데,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완벽하게 해내는 이들의 모습에서 <새왕의 방패>의 성 쌓기 장인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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