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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책다락
  •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 황인찬
  • 13,500원 (10%750)
  • 2024-07-01
  • : 1,174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은 2024년 7월의 '시의적절' 시리즈로 나온 황인찬 시인의 산문집이다. 산문만으로 이루어진 책은 아니고 산문도 있고 시도 있는데, 시인이 썼지만 시집은 아니라는 이유로 산문집이라고 썼다. 시의적절 시리즈는 매달 새로운 작가의 책이 나오는 콘셉트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해당하는 달의 특징을 부각하는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7월에 출간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된 책이지만 7월 또는 여름의 정서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시, 시 쓰기,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저자가 얼마나 시에 진심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것은, 저자는 시를 너무 사랑해서 시만 생각해도 마음이 벅차고, 시 앞에서 자신은 한없이 작고 무용하고 무력한 존재인 것 같고, 그래서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넘어 죄의식마저 느끼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를 쓰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 없고("다시 태어나도 나는 아마 시를 쓰겠지. 시쓰기에 매번 절망하고 실망하면서도,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하면서도 또 쓰고야 말겠지"), 기왕 쓰는 것 제대로 쓰고 싶어서, 오래된 시 새로운 시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읽고, 존경하는 시인들을 만나 가르침을 청하기도 하는 것 같다. 저자 자신은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나보다 더 소중하고 다시 태어나도 헌신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는 것이 (그렇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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