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1톤의 독서>는 1929년 일본에서 태어나 1998년 타계한 일본의 학자이자 작가인 스가 아쓰코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이 책의 제목이 <소금 1톤의 독서>인 이유는 서문에 나온다. 저자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만난 주세페 리카라는 이탈리아인 남성과 결혼했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며느리인 저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까지는, 적어도 1톤의 소금을 함께 핥아 먹어야 한단다." 저자는 이 말이 독서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매일 한 이불 덮고 자는 배우자도 1톤의 소금을 함께 먹기 전까지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듯이, 책도 한 번 읽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번 반복해 읽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여러 해에 걸쳐 다시 읽으며 그 의미를 다채롭게 인식한 책들이 나온다. 저자가 영문학 전공자이고 유럽에 거주한 적이 있어서인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앨리스 B 토클러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등 서양 작가들의 책이 주를 이룬다. 저자가 이탈리아에서 살 때 일본 문학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면서 다시 읽은 히구치 이치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 이야기도 있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로부터 난민과 약자의 문화를 읽고,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다시 읽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 나온 책들을 전부 다 읽고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부지런히 읽어보기로.